대학로 낙산공원 카페 우르르 :: 디저트가 맛있고 아늑한 공간이 매력적인 곳

대학로 낙산공원 카페 우르르 오픈런을 했던 날은 아침부터 비가 꽤 많이 내렸더랬다. 그래도 영업시간이 오후 12시부터라 여유롭게 도착이 가능해서 만족스러웠다. 이로 인하여 드디어 문을 열고 입장하려는 순간, 젖은 몸으로 비를 피하던 고양이의 모습이 눈에 쏙 들어왔다. 사장님께서 고양이 밥을 챙겨주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 문 옆에 엎드린 채 휴식을 취하는 모습이 그래서 더욱 반갑게 느껴졌다. 

 

 

참고로, 서울 종로구 이화동에 위치한 카페 우르르는 기본적으로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오후 12시~8시) 운영되며 월요일부터 수요일은 휴무라고 한다. 그러나 예외가 존재하기도 하므로, 찾아가기 전에 공식 SNS 계정을 확인하는 걸 잊지 말기를 바란다.   

 

이날 우리가 카페 우르르에 방문한 이유는 여기서 뮤지컬 <V 에버 애프터>에 출연한 반온 페어를 응원하는 이벤트가 진행되기 때문이었다. 그리하여 반정모 배우의 프란체스와 김지온 배우의 레미를 중심으로 꾸며진 카페 내부가 눈여겨 볼만 했다. 반프란과 온레미의 티키타카를 나도 참 좋아했으니까. 

 

특히, 두 배우를 애정하는 관객들이 촬영한 고퀄리티의 스페셜 커튼콜 사진을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어 기뻤다. 매번 븨에버 스콜 때마다 스마트폰으로 대충 셔터를 누르는 나와 전혀 다른 능력자들의 결과물은 역시나 달라도 너무 달랐다.

 

덕분에 눈호강을 제대로 했다고 한다. 제복을 갖춰 입은 반프란과 코피를 닦아내는 온레미를 포함하여 '신은 죽었다 그 책'에서 만나볼 수 있었던 반샤이너와 온레미의 모습까지 담겨 있어 기뻤다. 나도 반온 페어의 신죽책 스콜을 봤기에 그때 생각이 절로 났다.  

 

반프란과 온레미의 사진이 곁들여진 컵홀더도 예뻤다. 공연과 관련된 다양한 서적과 체스말은 물론이고 작품을 연상시키는 소품까지 다채롭게 준비되어 있어 사진 찍는 재미가 쏠쏠했다. 

 

반온 페어 컵홀더 이벤트를 제대로 즐기기 위하여 친구와 나는 특전을 요청하며 두 종류로 나누어진 자두 음료 중에서 자두 에이드 두 잔을 선택해 시켰다. 이외에 또다른 자두 음료로는 자두 블랙티(얼그레이)가 존재했다. 

 

디저트 같은 경우에는 일시품절이 존재함에 따라 모든 메뉴를 만나보기는 힘들었다. 하지만 먹어보고 싶었던 디저트는 주문이 가능한 상태였어서 다행스러웠다. 완성되는데 약 30분 정도가 소요된다고 했는데 그 정도는 충분히 기다릴 수 있었으므로, 그다지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사장님 혼자 꾸려 나간다고 알려진 카페 우르르의 규모는 아담한 편에 가까웠지만, 실내와 더불어 야외 테라스석이 있어서 테이블이 적은 편은 아니었다. 초록 화분과 앙증맞은 인형 및 그림액자 등이 확인하게 해준 인테리어 감각도 훌륭했다. 

 

디저트가 조리되는 것을 기다리는 동안 자두 에이드 두 잔이 먼저 테이블에 나타났다. 영롱한 빛깔을 뽐내며 시선을 사로잡은 자두 에이드는 기존에 먹어봤던 동일한 이름의 음료와 전혀 다른 개성을 선사하며 입을 즐겁게 했다. 달콤한 자두와 상큼한 과일의 조화가 청량함을 안겨주는 것이 신기한 맛을 경험하게 도왔다.

 

 

컵의 아래쪽으로 슬라이스된 레몬과 비슷한 모양새을 지닌 과일이 포착됐는데, 이게 전부는 아닌 것 같았다. 아무튼 계속 마시다 보니까 전체적으로 산뜻하고 톡 쏘는 맛이 나쁘지 않았다. 덧붙여 카페 우르르의 자두 에이드는 아래쪽까지 잘 저어서 마시는 것이 필수다. 사장님이 말씀해 주신 꿀팁! 문샤이닝 파티에서 샤이너가 만들어주는 새빨간 피 한 잔의 칵테일을 상상하며 맛보기에도 그만이었다. 

 

오픈런으로 말미암아 카페 안에 사람이 없는 틈을 타서 자두 에이드를 중심으로 컨셉샷도 여러 장 찍어 봤다. 비가 와서 날씨가 맑지 않았지만, 그래서 분위기가 남달랐다. 

 

덧붙여 디저트를 골라 계산을 마친 뒤, 특전 요청을 통하여 받게 된 기념품은 위와 같았다. 포토카드와 미니스티커가 포함된 기본 특전, 자두 음료를 주문해서 받은 스페셜 특전인 체스말 키링, 정모프란이 공연하는 날에 다녀왔기에 추가 제작된 미니카드까지 만나볼 수 있어 행복했다.

 

뿐만 아니라 떡메 교환권까지 들어 있어 럭키! 금손으로부터 탄생된 반프란과 온레미 캐릭터가 그려진 메모지도 진짜 예뻤다. 도장은 잘못 찍었다는 걸 돌아와서야 알게 됐는데, 그것도 기념이니까. 체스말 키링은 둘 다 폰이었다. 

 

그렇게 둘이서 덕덕한 대화를 주고 받으며 놀다 보니까 어느새 시간이 훌쩍 흘렀고, 카페 우르르의 디저트 메뉴인 복숭아 크럼블이 눈 앞에 등장했다. 윗부분에 자리잡은 상큼한 복숭아 조각과 달달한 크림 및 새콤한 크림의 조화가 입에 잘 맞았고, 아랫부분을 차지하는 소보로 반죽과 복숭아조림의 어우러짐 역시도 매우 훌륭했다. 

 

 

둘이서 한 입씩 먹을 때마다 맛있다는 감탄사를 터뜨릴 정도였다. 맛도 좋은데 플레이팅까지 기대 이상이라 보는 즐거움과 먹는 즐거움이 흡족함을 더했던 하루였다고 봐도 무방했다. 빠듯한 스케줄을 이어나가야 하는 날이었는데 시작이 좋았어서 만족스러웠다. 

 

카페 우르르의 존재는 예전부터 익히 들어왔으나 막상 가 볼 기회가 없었는데, 븨에버 덕택에 반온 이벤트로 첫 방문을 완료했으니 다음에 또 다시 발걸음 하는 일이 어렵지 않을 거란 예감이 들었다. 음료도 괜찮았지만 디저트가 취향이었던지라 새로운 메뉴도 먹어보고 싶어졌다.  

 

무더운 여름의 강력한 기운이 사그라들면서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계절, 가을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려주는 요즘이라 앞으로 낙산공원을 오르는 일도 한층 더 수월해질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디저트가 맛있고 아늑한 공간이 매력적인 곳의 묘미가 탁월했다. 

 

그런 의미에서 제철과일로 만든 디저트가 일품이었던 대학로 낙산공원 카페 우르르와의 또다른 만남을 기약해 본다. 애정하는 공연을 떠올릴 때마다 추억할 거리가 하나 더 생긴 것도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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