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딩곡마저 완벽한 감동의 극장판 애니메이션 <나츠메 우인장: 이시오코시와 수상한 방문자>

최근에 접한 <나츠메 우인장: 이시오코시와 수상한 방문자>는 <나츠메 우인장: 연을 맺다>를 관람하고 난 뒤 굉장히 오랜간만에 마주하게 된 나츠메 우인장 극장판 애니메이션의 새로운 작품이었다는 점에서 보는 내내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스토리 전개가 진행되는 동안 기대를 져버리지 않는 따뜻한 감동을 선사해줘서 이로 인한 여운이 남달랐다. 

 

 

참고로, 미도리카와 유키가 탄생시킨 동명의 원작 만화 속 다채로운 에피소드 중 인기 있는 두 가지 단편을 동시에 만나보는 일이 가능한 애니메이션이 바로 극장판 <나츠메 우인장: 이시오코시와 수상한 방문자>라는 사실을 기억하고 보면 좋지 않을까 싶다. 그런 의미에서 <이시오코시>와 <수상한 방문자>가 각기 다른 내용을 담고 있음을 깨닫게 돼 흥미로웠다. 

 

나츠메 우인장 이시오코시(냥코 센세)

첫번째 이야기로 맞닥뜨리게 된 <이시오코시>의 줄거리는 이렇다. 외출한 이후로 집에 돌아오지 않고 있는 냥코 센세를 찾을 심산으로 걸음을 옮기던 나츠메는 미츠미라는 이름의 작은 요괴를 만나며 뜻밖의 모험에 빠져든다. 미츠미는 간테츠라는 이름을 가진 요괴의 89번째 부하로써 이시오코시라는 역할을 수행하고자 고군분투 중이었다. 강한 힘을 보유했지만 스스로 일어나지 못해 깊은 잠에 빠진 간테츠를 깨우는 임무를 부여받은 미츠미가 그리하여 나츠메의 도움에 힘입어 다른 요괴들의 방해를 물리치고 무사히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사력을 다하는 모습이 눈여겨 볼만 했다.

 

 

미츠미의 말에 따르자면 간테츠를 깨우는 일에 성공하면 보상으로 맛좋은 술을 받게 되는데, 이를 노리는 요괴들이 많아서 이시오코시 역할을 해내는 것이 쉽지 않다고 한다. 이와 같은 사정을 알게 된 나츠메는 역시나 가만히 있을 리 없었고, 친분이 두터운 요괴들과 의기투합하여 힘을 보탰다. 그 와중에 술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냥코 센세와 나츠메의 조우 또한 이루어져 보기 좋았다. 

 

나츠메 우인장 이시오코시(나츠메, 미츠미, 히노에, 염소 수염)

미츠미는 작고 귀여운 몸집을 지닌 요괴였는데, 눈에 보이는 생김새를 뛰어넘는 투철한 사명감을 지니고 있어 이에 따른 추진력이 눈에 쏙 들어왔다. 뿐만 아니라 다른 존재들을 위한 따스한 마음씨가 사려깊은 태도를 확인하게 해줘 감동을 자아냈음은 물론이다. 덧붙여, 이시오코시를 목적지로 향하게 만드는 말하는 지도의 카리스마도 돋보여서 웃음이 터질 때가 없지 않았다.

 

여기에 더해 나츠메, 미츠미, 히노에, 염소 수염이 한 팀이 되어 간테츠의 술을 노리는 냥코센세와 중급 요괴 둘로 구성된 팀을 포함하여 다른 요괴들로부터 이시오코시 역할을 빼앗기지 않으려 애쓰는 모습도 멋졌다. 그 속에서 히노에의 무시무시한 위협 또한 폭소를 자아낼 때가 있었다. 

 

그리고 나츠메를 통하여 엿보게 된 간테츠와 미츠미 둘만의 사연도 온기를 전하기에 충분했다. 같은 처지에 놓인 요괴들 사이에서 간테츠의 부하로 어울리지 않는다는 말을 자주 들어왔던 미츠미의 멋진 활약에 감탄이 절로 나왔더랬다. 

 

나츠메 우인장 수상한 방문자(타누마, 나츠메, 냥코센세)

두 번째 이야기인 <수상한 방문자>는 나츠메가 친구 타누마에게 찾아오는 이상한 손님에 대해 알게 되면서 시작된다. 매번 함께 대화를 나누다 돌아가는 수상한 방문자의 정체가 요괴였던 데다가 목적이 타누마임을 깨닫게 된 나츠메는 우려를 내비치지만, 타누마는 이러한 교류를 오히려 즐긴다. 그러나 타누마의 몸 상태가 악화되면서 나츠메는 마냥 지켜볼 수 만은 없게 되고야 만다. 

 

 

타누마는 야츠하라 절 주지승의 아들로써 요력을 감지할 수는 있으나 나츠메와 달리 요괴를 눈으로 보지 못한다. 그래서 나츠메의 사정을 이해하면서도 때때로 소외감을 경험해야 하는 일이 다반사라 마음 한 켠에 괴로움을 간직한 채 살아가던 찰나에 비슷한 상황에 놓인 요괴의 속내를 확인하게 됨으로써 스스로가 예상치 못한 위험에 발을 들인 거라고 봐도 무방했다.  

 

덕분에 둘이 같은 것을 볼 수 있는 기쁨을 누리지 못해 안타까웠던 타누마의 아쉬움을 달래주었던 순간이 공감대를 자아내고도 남았다. 그로 인하여 나츠메와 타누마, 미스즈와 사사메의 시간이 심금을 울렸다. 

 

나츠메 우인장 수상한 방문자(미스즈, 나츠메)

덧붙여, <수상한 방문자>를 통해 미스즈가 말의 형상을 가진 요괴가 된 내력도 처음 알게 돼 뜻깊었다. 할머니 레이코의 유품인 요괴들의 계약서, 우인장을 물려받은 소년 나츠메가 요괴들과 얽히고 설키며 벌어지는 사건사고를 담아낸 애니메이션 중 이번에 만난 극장판 <나츠메 우인장: 이시오코시와 수상한 방문자> 속 2개의 에피소드도 맘에 쏙 들었다.

 

마지막으로, 이 작품의 엔딩곡으로 들려오던 주제가 Anly의 '星瞬~Star Wink~(성순~반짝이는 별)'이 전하던 음악의 힘도 어마어마했음을 밝힌다. 나츠메 우인장 특유의 쓸쓸하면서도 다정한 기운이 한 곡의 노래 안에 제대로 담겨 있어 듣는 내내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두 개의 단편이 비슷한 결을 갖추고 있었던 점도 기억에 오래 남을 듯 하다. 50분 분량의 짤막한 분량으로 이루어진 스토리가 완벽함을 일깨워준 감동의 극장판 애니메이션 <나츠메 우인장: 이시오코시와 수상한 방문자>와 함께 할 수 있어 기뻤다. 엔딩곡마저 취향이라 눈과 귀가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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