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토토리! 우리 둘만의 여름 :: 신비로운 대자연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자매의 눈부신 모험담

영화 <토토리! 우리 둘만의 여름>은 보는 내내 입가에 미소를 짓게 만드는 따뜻한 이야기가 힐링을 선사하는 작품이었다. 노르웨이의 신비로운 대자연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자매의 눈부신 모험담이 반짝반짝 빛나는 시간 속으로 깊이 빠져 들수록 어린 날의 추억에 대한 향수를 불러 일으켜서 아련함이 밀려올 때가 없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뿐만 아니라 낯선 곳에서 길을 잃은 두 아이가 서로를 의지하며 용기를 내서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순간에 경험할 수 있었던 짜릿함이 기대 이상이었다. 이와 함께 익숙하지 않은 노르웨이어가 자매의 입에서 터져나오며 귓가에 닿을 때마다 마치 요정의 언어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존재해 이 점도 작품의 묘미를 한층 더 극대화시켜주었음은 물론이다.   

 

78분의 러닝타임으로 이루어진 영화 <토토리! 우리 둘만의 여름> 줄거리는 이렇다. 아홉 살 베가와 다섯 살 빌리는 병원에 있는 엄마에게 인사를 건넨 뒤, 아빠와 함께 멋진 풍경을 자랑하는 곳으로 캠핑을 떠난다. 그런데 아빠가 강가 바위 틈으로 추락하며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치고야 만다. 

 

이로 인해 베가는 동생 빌리와 함께 아빠를 구하기 위한 작전에 돌입하기에 이른다. 그렇게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고자 걷고 또 걸으며 자매는 둘만의 특별한 여행을 시작한다. 

 

광활한 숲 속에서 두 사람이 길을 헤매지 않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다. 그러나 잠시 멈추어 서는 일이 있긴 해도, 포기하지 않고 전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 흐뭇한 마음으로 둘의 여정을 지켜보게 되지 않을 수 없었다. 빛이 저물고 어둠이 찾아왔을 땐 아무도 없는 오두막 안에서 잠을 청했고, 배가 고프면 물고기를 잡아서 허기를 달래던 장면도 그래서 더욱 기억에 남았다. 오직 둘이서 이루어낸 여행의 성취였으므로. 

 

 

스토리 전개 자체는 그리 특별하지 않다고 봐도 무방했다. 하지만 사랑스러운 자매의 걸음을 따라가는 동안 맞닥뜨리게 된 노르웨이의 황홀한 경치가 뜻밖의 마법과 같은 순간을 접하게 해주는 일이 상당해서 보는 재미가 남달랐다. 다리를 건너면 보다 빠르게 원하는 목적지로 갈 수 있다는 아빠의 말에도 불구하고 무서움을 극복하지 못한 채 다른 길로 향하던 아이들의 선택도 충분히 이해가 갔다. 덕택에 기상천외한 여행을 하게 됐으니, 그거면 충분하지 않았나 싶다.

 

그 와중에 베가와 빌리가 생각지 못한 시간을 보내야 했던 계기가 위험을 무릅쓰고 천진난만함을 뽐내던 아빠로부터 비롯된 거였다는 점이 혀를 내두르게 만들 때가 있었음을 밝히고 넘어간다. 

 

캠핑을 위한 옷차림이라고는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빌리의 의상은 슈퍼 히어로 그 자체와 다름없어 눈길을 잡아끌고도 남았다. 숲 속 모험의 대부분은 베가의 리드 하에 이루어졌지만, 때때로 절박한 순간에서 만큼은 빌리의 슈퍼파워가 발휘되며 깜찍한 기적을 선사해서 이 부분도 감명깊게 다가왔다. 참고로 빌리의 옷에 그려진 캐릭터는 유니콘으로, 토토리라는 이름을 가진 것이 특징이었다. 빌리에게 힘을 주는 토템 유니콘이라고. 그리하여 "토토리!"를 마법의 주문처럼 외치며 기운을 내던 자매의 모습도 귀여웠다.

 

매번 돈독한 관계를 유지할 수 없는 관계가 자매라는 점에서 잦은 의견 충돌을 보이며 갈등하는 찰나도 상당했지만, 결국에는 함께 답을 찾게 된 빌리와 베가의 우애가 돋보였다. 여기에 더해 아빠를 구출하기 위하여 베가가 선택한 해결책과 더불어 여행에 필요한 물건이 아닌, 좋아하는 것을 중심으로 짐을 챙긴 빌리로 말미암아 마주할 수 있었던 영화 속 클라이막스 역시도 감탄을 터뜨리게 만들고야 말았다. 

 

싱그러운 여름날을 떠올리며 보기에 안성맞춤이었던 작품이 바로 영화 <토토리! 우리 둘만의 여름>이었다. 아이들의 순수한 면모가 도드라지던 상상을 초월한 모험 속에서 한 뼘씩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유쾌한 힐링을 즐길 수 있어 기뻤다. 덧붙여, 베가 역의 베가 오스틴과 빌리 역의 빌리 오스틴이 진짜 자매였음을 알 수 있어 이 또한 고개가 끄덕여졌다. 

 

코로나 블루로 우울한 마음에 은은한 온기를 불어넣어주며 새롭게 찾아올 여름과 마음껏 여행할 수 있는 날을 향한 희망을 선물해 준 작품과의 시간이 아름다웠다. 그런 의미에서 동화 같은 자연의 품에서 깜찍한 초능력을 드러낸 자매의 여름을 보며 기운을 내보기로 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