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마을 차차차 김지현 특별출연 서서히 드러나는 홍두식 과거 이상이 노래

지난 주에 방영된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 14회에는 배우 김지현이 특별출연함으로써 이로 인한 존재감이 눈분시게 빛났다. 갯차의 연출을 맡은 유제원 감독과 tvN 드라마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 개의 별>을 통하여 인연을 맺게 됨으로써 까메오 출연을 확정지었다고 하는데, 홍반장 홍두식(김선호)과의 관계성이 도드라짐에 따라 시선을 사로잡았다.

 

 

두식이 소중하게 간직해 온 가족 사진에서 아이를 품에 안고 미소짓는 모습을 보여주었던 김지현의 극중 이름은 선아로, 지성현 역의 이상이와 공진에서 만나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내는 장면 또한 눈에 쏙 들어왔다. 두식과 성현 모두와 친분이 있다는 점이 인상적으로 다가왔음은 물론이다. 

 

참고로, 김지현은 연극배우 겸 뮤지컬배우로 이름을 알린 이후에 현재는 브라운관에서 활동하며 주목받고 있다. 특히, JTBC 드라마 <공작도시>와 <서른, 아홉>에 출연한다는 소식으로 열일 행보를 마주하게 해줘 무척이나 반가웠다. 그중에서도 <서른, 아홉>에서는 손예진, 전미도와 함께 주인공을 맡아 활약한다고 하여 기대 중이다. 

 

행복했던 과거의 홍두식

두식에게 선아는 가족과 다름 없는 사이였다. 친형처럼 따랐던 박정우(오의식)의 아내가 선아였고, 그리하여 두식의 취직을 축하하는 의미로 부부가 함께 값비싼 정장을 선물하며 오붓한 순간을 맞닥뜨리게 해줘서 훈훈함이 더해졌다. 특히, 정우는 두식의 할아버지 기일까지 챙겨주며 친동생처럼 아끼는 면모를 보여서 인상깊었다. 

 

 

이때 앞머리를 덮어 한층 더 풋풋한 비주얼을 선사해 준 두식의 얼굴도 눈여겨 볼만 했다. 여전한 보조개와 덮은 머리의 헤어 스타일이 참 잘 어울렸다. 덧붙여, 수트핏은 말해 뭐할까 싶었다. 게다가 지금과 달리 말 못할 비밀도 없고, 그늘이 존재하지 않았던 때를 마주하게 돼 반가웠다.  

 

마찬가지로, 두식의 과거 속에서 만나 볼 수 있었던 선아의 모습 또한 현재와 달리 밝은 얼굴 그 자체였기에 안타까움이 컸다. 정우의 죽음 이후에 장례식장을 찾은 두식에게 매몰차게 대하던 선아의 울부짖음이 이해가 되면서도 네가 대신 죽었어야 한다는 말은 잔인하게 들려올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많지 않은 분량 속에서 삶의 희로애락을 다채롭게 선사하며 웃음과 눈물을 포함해 공허함까지 만나보게 해준 김지현의 연기가 보기 좋았다. 연극 <오만과 편견>,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로 만난 이후에 TV에서도 맹활약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어 좋았다. 당분간은 무대에서 볼 수 없을 듯 하지만 안방 1열에서 볼 기회가 생겼으니 괜찮겠다 싶다. 

 

그리고,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에서는 이상이의 노래까지 감상하는 일이 가능해 귀가 즐거웠다. 공진에서의 방송 촬영을 모두 마친 후 마을 사람들의 요청에 따라 마이크를 들고 열창하던 지성현 역 이상이의 모습은 역시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참고로, 이날 14회에서 이상이가 부른 노래의 제목은 하림의 '사랑이 다른 사랑으로 잊혀지네'다. 극중 성현의 마음을 그대로 표현한 듯한 가사와 이상이의 고운 미성이 멋지게 어우러져서 듣는 내내 눈을 감고 음악에 몰입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연극·뮤지컬 배우에서 그치지 않고, 다양한 매체 활동으로 종횡무진하며 노래 실력까지 뽐내던 이상이의 모습도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의 볼거리 중 하나라고 봐도 무방하겠다. 혜진과는 이루어지지 않았으나 실연을 극복하고 두식과의 사랑을 응원하는 면모가 굉장히 멋졌다. 

 

이와 함께 15회 예고편에서 들려오던 BGM이 묘하게 이상이의 목소리와 비슷해서 OST에 참여하지 않았을까 싶은 추측이 들긴 하는데, 이건 음원이 발매되고 나서야 정확하게 알 수 있을 듯 하다. 요즘 갯차 OST도 흥하는 중이라서 한 곡 불렀다면 더없이 좋겠다 싶긴 한데 말이지.  

 

그 와중에 14회 엔딩이 너무나도 슬프게 마무리되어서 이제 겨우 2회 분량이 남은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가 어떤 방식으로 흘러갈지 매우 궁금하다. 혜진에게 진실을 털어놓으려던 찰나에 조연출 김도하(이석형)의 주먹에 맞고 바닥에 쓰러진 두식이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 될런지. 

 

슬픈 결말은 아니었으면 좋겠다. 두식이 YK자산운용에 근무했다는 걸로 봐서 투자사의 펀드 매니저로 일했던 것 같은데, 아무리 그래도 두식이 잘못은 아닐텐데 말이다. 하반신이 마비된 아버지 김기훈의 아들 김도하와의 예상치 못한 만남과 아직 못다한 이야기는 이번 주에 방송될 15회를 통해 꼭 확인해 봐야겠다. 

 

거의 막판에 두식의 비밀이 드러나서 남은 회차에서 제대로 풀 수 있을까 걱정되긴 하지만, 지금까지 재밌게 봐온 작가의 필력을 일단은 믿어보기로 한다. 식혜커플이 영원하길 바라며, 오늘의 포스팅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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