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액션토끼 털슬리퍼 :: 겨울엔 귀여운 실내화로 발을 따뜻하게

오버액션토끼 털슬리퍼는 지인에게 선물 받자마자 귀여워서 눈을 뗄 수 없었던 실내화였다. 안 그래도 겨울이라서 방한 슬리퍼가 필요했는데, 시기 적절하게 찾아와 주니 기쁨이 2배가 되었다. 신발의 겉부분은 강렬한 레드 컬러가 시선을 사로잡았고, 발을 넣게 되는 안쪽은 산뜻한 민트 컬러로 구성돼 만족스러움이 더했다.

 

한때 유행했던 토끼 캐릭터 중의 하나로 알고 있는데, 이렇게 다시 만나니 감회가 새로웠다. 게다가 작가가 일본인이라는 사실도 이제서야 알아차리게 돼 깜짝 놀랐다. 그러다 보니까 우리나라의 마시마로랑 네덜란드의 미피 생각도 났다. 

 

양발을 따뜻하게 감싸주는 털실내화 윗부분은 반짝반짝 빛나는 작고 노란 별을 바라보며 환하게 미소 짓는 오버액션토끼의 모습이 커다랗게 자리잡은 모양이 인상적이었다. 뿐만 아니라 타원형으로 수놓아진 옅은 핑크빛 볼터치와 쌀알을 닮은 눈, 세모난 입의 조화가 앙증맞았으며, 두 손을 얼굴 가까이 대고 감탄하는 표정도 깜찍했다. 

 

 

그렇게 눈 앞에서 별을 바라볼 수 있어 행복한 모습을 그대로 재현함에 따라 털슬리퍼를 착용한 상태에서도 계속 발등을 덮은 오버액션토끼를 하염없이 쳐다보게 만들었다. 위로 쫑긋 솟은 귀 역시도 놓치면 안 되는 포인트 중의 하나였다. 

 

게다가 왼쪽과 오른쪽에 각각 9개의 샛노란 별이 같은 자리에 존재하는 점도 눈여겨 볼만 했다. 적당히 복슬복슬하니 부드러운 촉감도 만질 때마다 손을 통해 전해져 와서 이 또한 매력적이었다.

 

이와 함께 캐릭터를 제외한 배경색이 빨강이라서 오버액션토끼가 더욱 두드러졌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신발을 신으면 발바닥이 위치하는 곳에서도 오버액션토끼의 색다른 모습을 맞닥뜨리는 게 가능해 즐거웠다. 두 손을 가지런히 모은 채로 누워서 잠을 자는 오버액션토끼와 더불어 코에 맺힌 콧방울도 이목을 집중시켰다. 

 

슬리퍼 신기 전에 여기도 손으로 살포시 쓸어봤더니 역시나 보들보들해서 좋았다. 

 

발가락이 쏙 들어가는 슬리퍼 앞부분의 내부는 위와 같았다. 민트 컬러가 전해주는 특유의 상큼함이 코로나로 인해 우울했던 마음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고 겨울용 새신을 갖게 됨에 따라 신나는 기분을 마주하게 도와서 다행스러웠다. 집에서는 아무래도 맨발에 슬리퍼를 신고 있을 때가 많아서 이런 방한용 실내화가 필수다.  

 

 

덧붙여, 털슬리퍼의 바깥쪽은 물론이고 안쪽까지 세심하게 신경 쓴 티가 나서 흡족했다. 발바닥은 걷기 좋을 정도로 폭신했고, 발가락과 발등이 폭 덮히는 부분까지의 보온을 완벽하게 책임져줘서 탄성이 절로 나왔다. 

 

다만 신발 사이즈가 프리로 270mm를 자랑하므로 이 점은 기억을 해두어야 하겠다. 그래서 조금 크긴 한데, 덕분에 두 발이 실내화 안으로 쏙 들어가서 괜찮았다. 처음에 걸을 땐 살짝 엉거주춤하긴 했지만, 지금은 적응이 돼서 불편함이 없다. 작은 사이즈보단 큰 사이즈 신발을 더 애정하는 편이기도 하고. 

 

슬리퍼 앞부분을 한가득 차지한 오버액션토끼는 환상적인 비율을 보유했다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다. 멀리서 봐도 오버액션토끼임을 알 수 있게 제작된 것도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본다.

 

이왕 캐릭터 상품을 내놓는 거, 주인공의 존재감을 앞세워 판매와 홍보에 임하는 것이 정답이겠다. 

 

올 겨울은 귀여운 데다가 착용감 좋은 실내화로 발을 따뜻하게 유지하며 계절을 보낼 수 있어 포근하다. 좀 더 나은 내일을 기대하며, 추운 겨울을 견디면 다가올 희망찬 봄을 기다리며, 털슬리퍼 속 오버액션토끼의 설렘 가득한 표정을 우리 모두가 지을 수 있게 되기를 소망한다.

 

탁하지 않고 쨍한 색감이 전하는 비비드한 컬러감도 굿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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