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의 기적과 믿음의 가능성을 일깨워준 뮤지컬 영화 <징글 쟁글: 저니의 크리스마스>


2020년의 크리스마스 주간은 집에서 머무르며 크리스마스와 관련된 콘텐츠를 다양하게 섭렵하며 보내기로 결정했다. 그리하여 넷플릭스에서 만나보게 된 작품 중의 하나가 바로 영화 <징글 쟁글: 저니의 크리스마스>였다.  


마을에서 쟁글 장난감점을 운영하는 제로니커스 쟁글은 뛰어난 능력을 보유한 천재 발명가로 아내와 딸, 제자 구스타프손과 함께 직접 제작한 신비로운 물건들을 판매하며 생활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오래도록 기다려 왔던 마지막 재료가 도착하자 제로니커스는 살아 움직이는 인형 돈 후안을 완성시키고 기쁨을 만끽한다. 그러나 행복도 잠시, 구스타프손이 갓 태어난 발명품과 발명의 책을 갖고 도망침에 따라 제로니커스는 배신의 충격으로 절망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는 상태가 된다. 


발명을 더 이상 할 수 없게 되자 남은 건 쌓여가는 빚 뿐이었으므로, 아내의 죽음 이후로 딸 제시카까지 멀리 보낸 제로니커스는 홀로 고독한 삶을 유지해 나간다. 그러다 손녀 저니가 전당포와 다름없어진 장난감 가게에 발을 들임으로써 새로운 국면을 맞닥뜨리게 된다. 



제로니커스와 제시카의 피를 물려받은 저니는 총명했고, 그렇게 불가능의 제곱근을 현실로 이루어냄으로써 마법같은 시간을 선물하기에 이르렀다. 저니라는 이름에 걸맞는 환상적인 여정으로 안내해준 주인공 덕택에 영화 <징글 쟁글: 저니의 크리스마스>가 한층 더 인상깊게 와닿았음은 물론이다.


자아가 생긴 인형의 계략에 말려든 인간의 무지와 파멸을 지켜보는 일이 흥미로웠고, 모든 일의 출발점과 같았던 위대한 발명품이 맞이하게 된 최후 역시도 인과응보에 합당한 대가를 치르게 돼 만족스러웠다.


뿐만 아니라 제로니커스와 저니가 함수를 계산해서 눈싸움을 하는 장면은 혀를 내두르게 만들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마음을 열고 서로를 이해하며 최고의 결말을 향해 나아가서 감동적이었다. 둘의 조력자 에디슨과 더불어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낸 존스턴 부인의 소울풀한 가창력도 멋졌다.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하는 저니의 힘은 믿음으로부터 나왔다. 그런 의미에서 크리스마스의 기적과 함께 믿음의 가능성을 일깨워준 영화 <징글 쟁글: 저니의 크리스마스>의 매력이 마음을 따뜻하게 감쌌던 시간이었음을 인정한다. 



뮤지컬 영화답게 스토리 전개 안에 녹아든 음악의 존재감도 남달랐다. 다양한 장르의 넘버가 어우러지며 멜로디와 가사를 포함해 어깨를 들썩이게 만드는 안무 역시도 돋보여 눈과 귀가 즐거웠다. 가장 인상깊었던 배우는 저니 역을 맡은 매들린 밀스로 다재다능함을 선보여서 역시나 시선이 절로 갔다. 입체적인 표정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열연에 더해 청아한 목소리로 부르는 노래에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덧붙여, 힘든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자기 자신을 믿을 줄 아는 저니에게 배울 점이 많았다. 머리카락을 묶는데 사용된 톱니바퀴 장식도 눈에 쏙 들어왔다.


손녀와 손자에게 할머니가 지금까지 들려준 적 없는 새로운 책을 펼쳐 이야기를 꺼내며 시작되는 영화는, 사람들과 배우들이 번갈아 등장하며 이목을 집중시켜 볼거리 또한 쏠쏠했다. 마법으로 가득한 세상에 담긴 크리스마스의 특별함도 감탄을 터뜨리게 도왔다.  


그리고 리키 마틴이 돈 후안의 목소리로 작품에 출연해서 이에 따른 반가움이 밀려왔던 순간도 없지 않았다.  



저니와 함께 버디3000의 모습에서도 역시나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수학 과목으로 마주했던 함수와 뜻밖의 만남이 성사돼서 어렵지만 재밌었고, 각양각색의 장난감들과 마법이 현실을 잠시나마 잊게 해줘서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과거를 돌아보며 후회하는데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나 자신을 향한 믿음을 갖고 굳세게 지금을 살아가는 일. 그것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준 뮤지컬 영화 <징글 쟁글: 저니의 크리스마스>를 볼 수 있어 기뻤다. 크리스마스는 곧 지나가겠지만, 영화가 전한 메시지는 결코 잊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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