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9 라일락퍼플, 카메라 기능은 마음에 들지만 배터리 용량은 아쉬워

갑작스럽게 스마트폰을 바꾸게 됐다. 선택약정할인이 몇 개월 남아 있었지만 기기변경을 하더라도 위약금을 내지 않아도 된댔고, 4년 가까이 사용하다 보니 여러가지 문제가 휴대폰 곳곳에서 발생하는 것을 실감해 새로 구입할 생각을 했던 시점인 건 맞지만 이렇게 순식간에 새로운 기계가 손에 들어올 줄은 몰랐다.

 

이번에 사용하게 된 제품이 갤럭시S9이기에, 구입할 결심을 했던 다른 스마트폰보다 훨씬 더 뛰어난 성능을 가진 최신폰이라는 이유로 책정해둔 예산을 뛰어넘는 약정의 늪으로 또다시 깊이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이로 인해 기기값에 대한 부담을 더 많이 짊어지게 돼 마음이 무겁다. 그래도 이왕 샀으니, 열심히 벌어서 생활하며 적응한다면 지금보다 더 나아지겠지. 그렇게 믿으며 이 친구에게 정을 붙여보기로 다짐했다.

 


구매에 앞서 컬러 선택부터 해야 했는데 솔직히 실물을 보니 예상했던 것과 차이가 많이 나서 고민이 앞섰다. 가장 무난한 건 역시나 블랙이었지만 지금까지 익숙하게 써왔던 컬러인지라 변화가 필요했다. 그래서 그나마 괜찮아 보이는 보라빛으로 결정, 갤럭시S9 라일락퍼플이 내 차지가 되었다. 케이스를 장착하면 보이지 않을 뒷모습이었지만 자기만족이 가장 중요한 법이니까.

 

신비로움과 광기의 의미를 동시에 지닌 색으로, 긍정적 이미지와 부정적 이미지를 모두 갖춘 빛깔의 오묘함이 마음을 두드렸다. 볼수록 빠져들게 만드는 마성의 컬러라고나 할까?

 


확실히, 신상폰이라 그런지 갤럭시S9의 성능은 뛰어났다. 인터넷을 포함해 여러 어플을 실행시킬 때 면 확인할 수 있는 로딩 속도가 매우 빨랐다. 보안 폴더가 존재해 스마트폰 유저의 프라이버시 보호에 신경을 쓴 부분도 만족스러웠다.


 

다만, 배터리 용량이 3,000mAh 밖에 되지 않는 점은 무척이나 아쉽다. 요즘은 배터리 교체형이 아닌 일체형을 중점적으로 출시하는 추세인데 이럴 거라면 용량이라도 좀 넉넉히 늘려줬어야 하는 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4년 전에 샀던 스마트폰보다 오히려 배터리 용량이 줄어들었음에 충격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이와 함께 물리적인 홈버튼이 사라지고 화면 하단에 터치 형식으로의 변화가 제공된 점은 처음 사용하는 이들에게 장점이자 단점으로 다가왔다. 익숙해지면 괜찮을 것 같은데 아직은 어색한 감이 있다.

 

다양한 보안기능의 추가가 인상적이었고, 빅스비 비전을 통한 번역 기능 또한 쓸모가 많아 보였다. 인간보다 더 빠르게 진화하는 스마트폰의 발전은 과연 어디까지 계속될지 궁금해졌다.



덧붙여, 지인들과의 연락을 제외한다면 가장 많이 활용하게 될 카메라 기능이 확연히 달라진 것이 눈에 쏙 들어왔다. 스마트폰 렌즈의 밝기 값이 더 밝아짐으로써 사진이 환하게 잘 찍혔다. 자동으로 찍어도 훌륭했지만, 프로 기능을 통해 조리개를 포함한 화이트 밸런스와 감도(IS0), AF 등의 조절 또한 가능해서 앞으로 사진 찍는 일이 더 즐거워질 것임을 확신했다.

 

맛있는 음식을 더 맛깔나게 찍도록 도와주는 음식, 원하는 부분에만 초점을 맞추게 됨으로써 다른 부분을 흐릿하게 만들어 강조하는 아웃포커스 기능도 흡족함을 더해주었다.



기본적으로 자주 애용하게 될 기능의 업그레이드가 두드려져서 대체적으로는 합격점을 주고 싶다. 카메라 기능은 마음에 들고 배터리 용량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이 사실이나 이 문제는 보조 배터리를 통해 극복해 나가면 될 테니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갤럭시S9 라일락퍼플의 모든 기능을 섭렵함으로써 나에게 최적화된 스마트폰으로 거듭날 그날까지, 열심히 터치 스크린을 두드려봐야겠다. 어찌됐든 함께 하게 되었으니 2년 동안 잘 부탁해! 그리고 이왕이면, 약정이 끝나도 계속해서 같이 지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가져본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