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자대학교 생활관 학생식당에서 돈까스&감자튀김으로 점심식사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조조영화(아워바디)를 관람한 뒤에 시계를 보니, 점심 때가 다 돼서 식사를 위해 이동을 시작했다. 이화여자대학교에 온 김에 외부인도 이용 가능한 학생 식당을 찾았고, 밥을 먹고 가기 위해 그곳으로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이화여자대학교 내 ECC 건물에 위치한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입구를 통하여 밖으로 나오자 위와 같은 풍경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사진처럼 가운데에 사람들이 오갈 수 있도록 길이 형성되어 있고 이 길의 양옆으로 높이 세워진 건물이 바로 ECC인데, 이것은 국내 대학 최대 규모의 신개념 지하 캠퍼스 공간이라고 한다. 뿐만 아니라 세계적 건축가 도미니크 페로가 설계한 것으로 유명하다.


예전에 이대 삼성홀로 공연 보러 왔을 때 몇 번 방문한 적이 있지만 그때는 공연장 밤이었던 데다가 목적지를 찾아가느라 바빠서 제대로 마주하지 못했는데, 이렇게 한낮에 만나 제대로 바라보게 되니 웅장함을 맞닥뜨림과 동시에 감회가 새로워져 기분이 묘했다.


이대 ECC는 건물 외관 뿐만 아니라 내부도 굉장히 넓어서 자칫하다간 길을 잃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ECC에서 빠져나와 내가 밥을 먹으려고 찾아간 곳은 바로 이대 생활관 학생식당이다. 막상 건물 입구에 다다르니 이대 생활환경관이라고 쓰여져 있어서 생활관이 줄임말인가 싶었다. 참고로, 생활관 학생식당은 동창회기념관 1층에 자리잡았다.


이화여자대학교 홈페이지에 따르자면, 생활관 학생식당은 한 공간에서 본인의 입맛에 따라 원하는 음식을 마음껏 골라 먹는 것이 가능한 푸드코트형 식당이 컨셉이었다. 이로 인하여 한식, 양식, 분식 등등의 다양한 메뉴를 판매중이었기에 자판기를 통해 식권을 구입해 가져다 주면 됐다. 뭘 먹을까 한참을 고민하다 선택해서 카드 결제를 하니 식권이 손에 쥐어졌다.



그리하여 이날의 내가 고른 메뉴는 돈까스&감자튀김이었다. 그리고 가격은 4,900원이었다. 닭볶음탕이 3,900원으로 매우 저렴했는데 늦게 갔더니 이미 품절이라 조금 아쉬웠다. 그치만 돈까스와 감자튀김이 같이 나오는 메뉴도 비싼 편이 아니라서 괜찮았다. 


질기지 않고 부드러운 데다가 따뜻했던 돈까스는 맛있었고, 감자튀김에 시즈닝 가루가 곁들여지니 고소해서 맛이 좋았다. 밥의 양도 꽤 많았고, 양배추 샐러드 역시 아삭해서 나쁘지 않았다. 다만, 돈까스 소스가 취향이 아니라서 이 점은 조금 슬펐다. 그래서 돈까스 소스 대신에 케찹과 함께 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사실 뭐 학식에서 많은 걸 기대할 순 없지만, 그래도 내가 대학교 다닐 때보단 확실히 퀄리티가 나아진 게 느껴져서 조금 부러웠다. 고기 생각이 간절해서 선택한 메뉴였지만, 다른 사람들이 먹고 있는 메뉴를 두루 살펴보고 나니 즉석떡볶이를 고를 걸 그랬나 싶은 마음이 잠시 들기도 했다. 즉떡은 2인에 5,500원이었는데 혼밥하는 학생을 목격한 결과, 혼자서도 거뜬히 먹어치울 수 있는 양이었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하지만 이런 생각도 잠시, 배가 금방 불러와서 물 한 잔을 마시고 생활관 식당을 떠났다. 5천원 미만의 비용으로 한 끼를 해결했으니 그것만으로도 좋았음은 물론이다. 메뉴에 따른 식권 자판기가 입구 근처마다 여럿 설치되어 있으니 꼼꼼하게 둘러보고 결정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다른 입구에 있는 자판기는 못 보고 지나쳤던 나의 지난 날을 반성하며.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이화여자대학교를 나오기 전, ECC와 더불어 학교 건물을 감싼 푸르른 풍경이 아름다워서 기념샷을 찍었다. 학교 내에 예쁜 건물이 많아서 커다란 건물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는 사람들도 여럿 눈에 띄었다.


아트하우스 모모 방문을 기념해 이대에서 식사까지 배불리 해치웠던 어느 날의 시간이었다. 학창시절로 다시 돌아가 공부를 하고 싶진 않지만, 그래도 학생들의 모습을 대학교 내에서 만나니 아련함이 몰려오지 않을 수 없었던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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