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 혜화역 3번 출구 카페혜화동의 따뜻한 녹차우유와 앙증맞은 딸기 티라미수

혜화역 3번 출구에서 가까운 카페혜화동은 공연장으로 북적이는 대학로와는 조금 거리가 있지만, 그렇다고 엄청 멀지도 않아서 넉넉하게 시간을 잡고 나와 식사를 하고 디저트를 먹으러 가기에 안성맞춤이었다. 


건물 2층에 위치한 곳이므로 계단을 올라 문을 열었는데, 인테리어가 예뻐서 한참을 둘러보다 원하는 자리에 앉았다. 시간대를 잘못 맞추면 웨이팅을 해야 한다는 얘기를 들었으나 아직은 주말 점심대라 그런지 한산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되었다. 



낮에는 자연광이 카페 안으로 비춰들어와서 은은한 조명과 어우러지는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 이로 인하여 사진 찍기 좋은 인테리어의 멋스러움 또한 눈에 들어왔던 카페혜화동이었다. 


직접 와서 보니, 사진으로 봤을 때보다 훨씬 더 고풍스러움이 느껴져 감탄에 감탄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기본적으로 화이트 컬러를 중심으로 브라운 컬러 계열의 소품을 배치해 우아함을 뿜어내는 것이 흥미로웠다. 그중에서도 크고 작은 스탠드의 활용이 대단했다. 참고로, 사진 속의 키가 큰 스탠드는 플로어 스탠드라고 한단다. 궁금해서 검색한 결과, 풀네임을 알게 됐다.  



즉, 한 마디로 카페혜화동의 모든 공간이 포토존과 다를 바 없었기에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이곳은 그야말로 천국이 분명해 보였다. 하지만, 우리는 안 찍음. 얼굴 말고 인테리어만 열심히 찍음......



카페 내부에서 입구 쪽을 바라보고 찍은 사진은 위와 같다. 테이블 위에 자리한 초는 아마도 날이 어두워지면 불을 밝히게 될 거라는 추측이 가능해서 저녁 시간대의 카페혜화동이 문득 궁금해졌다.


초록 식물의 화분이 군데군데에서 존재감을 전해주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여기는 우리가 앉았던 구석 자리 테이블이다. 초 대신에 스탠드가 조명을 대신하고 있길래, 음식 사진이 잘 나올 것 같아서 앉았다. 먹음직스러운 디저트 사진은 소중하니까.


벽에 설치된 레이스 커튼도 스탠드와 잘 어울려서 보기 좋았다. 



우리는 딸기 디저트 하나에 음료 두 잔을 주문했다. 세 가지 메뉴가 저마다의 색깔을 통해 개성을 드러낸 채로 차례를 기다리는 모습이 어여뻤다. 



참고로, 카페혜화동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시그니처 병 음료다. 하지만 날씨가 많이 추웠던 관계로 병 음료를 따뜻하게 데워 마시는 방법을 선택했고, 다시 생각해도 이것은 매우 현명한 결정이었다. 



비엔나 커피에 꽂힌 친구가 고른 건 혜화동 비엔나였다. 크림의 부드러움과 쌉쌀한 커피의 맛이 적절히 섞여 있음으로 인해 많이 달지 않아 좋은 풍미를 자랑했다. 


이와 함께 카페혜화동에서만 맛보는 것이 가능한 음료로 혜화동 비엔나와 혜화동 크림라떼가 적혀 있던 걸 봐서, 크림라떼의 맛 역시도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나는 카페혜화동의 병 음료 중 하나인 녹차우유를 따뜻하게 마셨다. 취향에 딱 맞는 달콤함이 입 안을 황홀하게 감싸는 것이 매력적이었다.


차갑게 마셨더라면 분명히 경험하지 못했을 맛이었을 거라고 확신한다. 병 음료의 비주얼을 포기하는 대신 마주하게 된 기분좋은 따스함이 기대 이상으로 만족스러웠다. 



딸기철이니까 딸기 디저트를 먹자며 찾아온 곳. 카페혜화동의 딸기 티라미수는 앙증맞은 크기를 뽐내는 메뉴였다. 아무래도 크기는 좀 작았지만, 플레이팅의 센스와 스푼의 디자인까지 어느 것 하나 눈을 사로잡지 않는 것이 없어 일단은 황홀감을 맛봤다. 



딸기 티라미수답게 딸기의 양이 투명한 그릇 안 곳곳에서 포착된 것이 가장 큰 장점이었고, 새하얀 크림과 더불어 폭신한 카스테라를 연상시키는 빵과의 조합도 괜찮은 편이었다. 딸기 티라미수의 양 자체는 둘이서 몇 숟가락 떠먹는 것으로 끝날 수 밖에 없었지만 배부른 식사 후에 간단히 먹기 좋은 디저트로는 꽤 훌륭했다.



따뜻한 녹차우유와 앙증맞은 딸기 티라미수가 즐거운 디저트와의 한때를 보낼 수 있게 해줘서 흡족했던 카페혜화동이었다. 덧붙여, 카페 이름이 '카페혜화동' 다섯 글자라는 점을 기억하고 찾아가면 좋겠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알게 된 곳이었는데 사진만 잘 나오는 곳이 아니라 주문한 디저트의 맛도 전부 좋았어서 다음에 또 방문할 의향이 있다. 하지만 웨이팅은 자신이 없으니 시간대를 잘 맞춰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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