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각역 카페 뎀셀브즈 :: 케이크와 함께 마신 바날라 카페라떼의 맛에 퐁당

종각역 카페로 유명한 뎀셀브즈에서 맛있는 커피와 케이크로 아늑한 여유를 누렸던 주말 오후였다. 예전만큼 종로에 자주 오진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페 뎀셀브즈는 가끔씩 생각이 나서 그리워하다 드디어 발을 들이게 돼서 신났다. 




조각 케이크와 샌드위치를 포함해 여러 종류의 과자가 눈에 띄어서 즐거운 고민을 하다 주문을 완료했고, 메뉴가 나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계단을 올라와 미리 자리 잡아둔 곳에 편히 앉았다.


종각역 카페 뎀셀브즈는 디저트 외에 커피로 인한 명성도 자자한 곳이다. 그래서 눈에 띄는 따뜻한 커피 한 잔의 맛을 확인하기 위한 메뉴도 골라봤다. 



친구랑 나랑 커피 한 잔씩, 디저트로 케이크 두 조각도 잊지 않았다. 비가 내렸던 주말이라 분위기 있는 티타임이 완성됐던 하루이기도 했다.


넓은 공간에 테이블도 많아서 느긋하게 메뉴의 맛을 음미하기에도 안성맞춤이 아닐 수 없었다. 역시나 오랜만에 가도 만족스러움을 전했던 카페 뎀셀브즈였다. 



친구는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선택했다. 날씨가 추워도 때때로 아아를 포기할 수 없는 순간이 존재하기 마련인데 이날이 바로 그런 날이 아니었나 추측해 본다. 오죽하면 얼죽아(얼어 죽어도 아이스)라는 말이 유행일까 싶었다. 사계절 내내 사랑받는 아이스 음료의 위엄이란! 



시원한 목넘김이 인상적이었던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단 맛과 쓴 맛의 어울림이 입 안을 맛깔나게 사로잡은 음료였다. 아메리카노를 선호하는 편이 아닌 나도 어렵지 않게 마시는 것이 가능한 메뉴였다는 점에서 점수를 주고 싶다. 뿐만 아니라 겨울에도 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먹게 되는지 알 것 같아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했다. 




스트로베리 쇼트 케이크는 윗부분은 물론이고 안쪽에도 딸기가 듬뿍 채워져 있어 기쁨을 전해주는 디저트였다. 크기가 매우 작지만, 딸기와 생크림의 환상적인 조화가 입 안에 흡족함을 전해주니 올 때마다 맛을 보게 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다만, 딸기 케이크의 종류가 요거 하나로 줄어든 점은 아쉽다. 예전에는 다른 모양의 딸기 케이크도 있어서 같이 사다 먹었는데, 이제는 안 나오는 걸까......그런 거면 좀 슬프다. 



티라미수도 카페 뎀셀브즈의 인기 메뉴라고 해서 같이 주문해 봤다. 부드러우면서도 진한 커피의 맛과 마스카포네 치즈가 잘 어울려서 마음에 들었다.


포크로 티라미수를 조금씩 떼어 먹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그 외에는 괜찮았다. 



내가 고른 건 먹기 좋은 온도로 데워진 채 카페 뎀셀브즈 전용 머그컵에 나온 바닐라 카페라떼였다. 바닐라 라떼나 카페라떼를 마셔본 적은 있지만 바닐라 카페라떼는 처음이라 궁금해서 시켜봤는데 진짜 맛있었다. 


마시는 순간 은은하게 퍼져 나오는 향과 적당히 단 맛을 지닌 커피의 맛이 바닐라 카페라떼의 매력에 서 헤어나오지 못하도록 만들었다. 음료가 담긴 커피잔도 예쁘고, 맛도 취향에 딱 맞아서 기분이 더 좋아졌다.



케이크 먹으러 간 거였는데 의외로 여기에 곁들여 마신 바닐라 카페라떼의 맛에 퐁당 빠질 수 밖에 없었던 카페 뎀셀브즈와의 시간이었다. 첫 방문도 아닌데 이제서야 이곳 커피의 진가를 알게 되다니! 영영 모르고 지나가지 않게 된 것이 그나마 다행이 아닐까 싶다.


맛좋은 커피 생각이 간절해지면, 그땐 꼭 종각역 카페 뎀셀브즈로 다시 올거다. 바닐라 카페라떼도 한 번 더 맛볼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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