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각역 롤링파스타 종로지점에서 런치 세트메뉴로 즐긴 보통의 파스타
비 내리는 주말 오후, 점심을 먹기 위해 종각역 4번 출구에서 내려 버거킹 건물이 자리잡은 골목 안으로 들어가다가 백종원이 운영하는 롤링파스타 종로지점을 만났다. 원래 여기서 밥을 먹으려던 건 아니었지만, 막상 눈에 들어오니 궁금증이 생겨서 친구와 즉흥적으로 경로를 변경했다.
12시가 조금 넘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줄 서서 기다리는 사람이 많지 않았던 것이 가장 큰 이유였고, 생각보다 테이블 회전율 또한 빨라서 금방 자리에 앉는 것이 가능해 일단은 만족스러웠다.
깔끔하면서도 멋스러운 내부 인테리어가 돋보였으나 사람들로 가득차 있어서 사진은 패스. 음식을 찍는 사이에 배경이 되어준 타일 장식으로 설명을 대신한다. 이와 함께 혼자 와도 부담스럽지 않은 1인용 바석과 2인, 4인용 테이블이 적절히 배치된 것이 특징이었다. 다만, 바석의 경우에 창 밖으로 웨이팅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는 관계로 이 점은 식사하는데 조금 부담이 될 수도 있겠다 싶었다. 참고로 우리는 오픈키친과 가까운 위치의 2인용 테이블에 앉았다.
메뉴판을 살펴보니, 확실히 롤링파스타의 명성을 확인시켜주는 저렴한 가격의 음식들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래서 단품으로 시킬까 고민하다가 주말에도 런치 세트메뉴가 되길래, 언제 또 와보겠냐 싶어서 피자와 파스타가 같이 나오는 메뉴를 선택했다.
음료는 콜라와 사이드 중에 한 가지를 고르게 되어 있었는데, 천원을 추가하면 에이드로 변경이 가능하다고 해서 자몽 에이드를 주문해 마셨다. 상큼한 자몽의 맛과 향이 에이드의 톡 쏘는 청량감과 잘 어우러져셔 시원하고 맛있었다.
피클은 셀프바에서 원하는 양 만큼 가져다 먹을 수 있었으며, 피자와 파스타 특유의 느끼함을 덜어내기에 제격이었다.
덧붙여 롤링파스타에선 스푼, 포크, 앞접시와 물, 티슈 또한 셀프이니 피클과 함께 잊지 말고 챙기기를 바란다.
우리는 롤링파스타 2인 런치 세트메뉴 B를 선택했는데, 이렇게 시킨 음식 중에서 고르곤졸라 피자가 제일 먼저 등장했다. 고르곤졸라 치즈가 듬뿍 곁들여진 피자를 꿀에 찍어 먹으니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이 입 안에 가득 퍼지는 것이 나쁘지 않았다.
피자의 크기가 큰 편이 아니었고 도우 또한 얇았으나 그래서 세트메뉴로 같이 나온 파스타와 같이 먹기에 괜찮았다.
치킨크림파스타는 크림소스를 베이스로 큼지막한 닭고기가 곳곳에서 시선을 사로잡는 파스타였다. 적당히 고소하고 많이 느끼하지 않은 점이 매력적이었다.
아무리 그래도, 피클은 필수지만 말이다.
매운 크림 파스타는 매콤한 크림 소스와 우삼겹의 조화를 중심으로, 청양고추의 비주얼이 관심을 불러 일으키는 메뉴였다. 눈으로만 봤을 땐 로제 소스의 빛깔을 닮아 많이 매워 보이지 않았는데, 파스타 면을 돌돌 말아 입 안으로 가져가니 서서히 매운 맛이 올라와 흥미로웠다.
파스타로는 처음 접하는 맛이었지만, 한국적인 매콤함에 가까웠으므로 그리 낯설게 느껴지진 않았다. 친구와 함께 고추장이 가미된 것이 아니냐는 추리를 해보며 끊임없이 먹고 또 먹었다.
롤링파스타의 2인 런치 세트메뉴 B로 맛본 고르곤졸라 피자, 치킨크림파스, 매운 크림 파스타와 자몽 에이드는 생각보다 양이 많았다. 그리고 기존 19,900원의 가격에서 에이드 변경으로 1,000원을 추가해 총 20,900원으로 식사를 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흡족함을 자아냈던 한끼라는 결론을 내리는 것이 가능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방문 의사는 딱히 없다. 다시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탁월했던 메뉴가 존재치 않았고, 가격이 저렴하긴 하지만 시간대를 잘못 잡고 왔다간 오랜 웨이팅을 감안해야 한다는 점에서 오히려 가성비는 떨어지는 편이라고 보는 게 맞으니까.
아무래도 나이를 먹다 보니 시간도 돈임을 뼈저리게 실감하고 있는 데다가 양보단 질의 중요성 또한 깨닫는 중이라서 더더욱 그렇다.
물론, 이러한 틀을 깨는 예외가 없진 않다. 그것은 바로 호기심! 종각역에서 가까운 롤링파스타 종로지점 역시 앞서 얘기한 이유와 기다리는 줄이 짧다는 요인과 우연이 더해져 찾아간 거였는데 궁금함을 해결하게 됐다는 점에서 만족도는 완벽을 자랑했다. 그치만 두 번까지는 아닌 걸로.
이곳에 대한 평가가 분분한데 음식의 맛과 가격적인 요인을 포함한 취향에는 각자 차이가 있기 마련이니 구미가 당긴다면,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는 참고만 하고 모든 것은 현장을 방문해 본인이 직접 경험하기를 바라는 바다.
종각역 롤링파스타 종로지점에서 런치 세트메뉴로 즐겼던 음식은 더도 덜도 아닌, 기본에 충실한 보통의 피자와 보통의 파스타를 추구하고 있었다. 그래도 가게 이름에 파스타가 들어가서인지, 파스타 맛에 대한 연구로 탄생된 메뉴를 만나보게 돼 재밌었다. 자몽에이드도 참 맛있었단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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