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화 대학로 밥집 포르코로쏘에서 맛있는 파스타와 리조또로 즐거운 저녁식사

혜화역 1번 출구에서 가까운 포르코로쏘는 파스타가 맛있는 대학로 밥집 중의 하나다. 화덕피자로도 명성이 자자하지만, 피자 보다는 파스타가 입맛에 더 맞았기에 갈 때마다 파스타 위주로 주문해서 먹게 된다. 이날의 방문은 아마도, 세 번째였던 걸로 기억한다. 

친구랑 정말 오래간만에 평일 마티네 공연을 관람하고 간 거라서, 아직 이른 시간인 관계로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그리하여, 원하는 자리에 앉아 메뉴를 고르고 났더니 먹음직스럽게 쌓인 피클 접시가 테이블에 도착해 시선을 잡아끌었다.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리조또와 파스타를 하나씩 선택해 주문했는데, 두 메뉴의 밸런스가 잘 맞아 떨어져서 배부르게 잘 먹었다. 파스타가 맛있는 곳을 원하는 친구의 입맛을 사로잡았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는 곳이었다.

나름대로 고심해서 포르코로쏘로 데려온 거였는데, 결과가 성공적이었어서 무척이나 즐거웠다. 식사 전에 찍은 기념사진 속 비주얼도 최고! 

포르코로쏘의 파스타 중에서 주문한 까르보나라는 베이컨과 치즈, 루꼴라 외에 수란이 곁들여진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이유로 먹기 전에 수란을 터뜨려서 섞어주어야만 제대로 된 맛을 경험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재료들의 색감에서 신선함이 우러나오는 점도 눈여겨 볼만 했다. 

수란이 배어든 까르보나라의 맛은 고소함을 배가시킴과 더불어 파스타 면의 꼬들꼬들함에 쫄깃함이 더해진 식감으로 맛깔난 시간을 즐기도록 도왔다. 

여기에 베이컨과 루콜라가 감칠맛을 상승시켜 먹는 내내 감탄사를 연발했다. 

등심 포르치니 리조또는 메뉴판 사진 속 등심에 반해 고르게 됐는데, 역시나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다. 포르치니 버섯을 포함한 여러 종류의 버섯과 등심 스테이크, 트러플 오일의 어우러짐이 인상적이었다. 

트러플 오일을 먹어본 경험이 전무해서, 굉장히 독특하면서도 이색적인 맛과 향이 등심 포르치니 리조또에서 느껴지자 이것이 트러플 오일의 정체라고 확신했다. 자극적이지 않은 삼삼함을 맛보게 해준 일등공신으로 익숙한 맛은 아니었지만 그래서 더 흥미롭게 손을 움직이며 입을 열게 만들었던 음식이었다. 

등심 스테이크는 먹기 좋게 잘라져 나옴과 동시에 질기지 않고 부드러운 맛이 일품이었고, 버섯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루꼴라와 치즈 역시도 리조또와 잘 어울려서 좋았음은 물론이다. 

적당히 먹기 좋게 심심한 등심 포르치니 리조또와 고소함이 가득한 까르보나라를 한입씩 떠 먹으니 이로 인한 맛의 균형이 완벽해 남김없이 접시를 비우고 또 비웠다.

이날 찾아간 포르코로쏘에서 맛본 메뉴들 덕택에 파스타 외에 리조또도 맛있음을 알게 됐으니, 다음에는 또다른 메뉴에 도전해 봐도 괜찮겠다 싶었다.

맛좋은 파스타와 리조또로 즐거운 저녁식사를 마주하게 해주었던 대학로 밥집 포르코로쏘였다. 대학로에 공연 보러 와서 분위기 있는 한끼를 맛보기에도 괜찮고, 파스타와 리조또 생각이 날 때 찾기에도 나쁘지 않은 곳으로 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