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림 사월에쭈꾸미 디큐브시티점에서 경험한 쭈꾸미 꿀 피자 정식의 매운 맛

신도림역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 6층 식당가에 자리잡은 사월에쭈꾸미는 쭈꾸미와 더불어 다양한 식사류를 판매하는 곳이다. 하지만, 아무래도 쭈꾸미가 메인임을 명시하는 음식점이었던 만큼, 쭈꾸미 메뉴를 먹기로 결정하고 우리 차례가 다가오기를 기다렸다.

웨이팅이 없지 않았지만 생각보다 회전율이 빨라서 기다림이 짧은 점이 마음에 들었다. 

 

우리가 시킨 건 쭈꾸미 꿀 피자 정식 2인으로 가격은 1인에 13,000원이었다. 기본 반찬으로는 콩나물무침과 열무김치, 무생채가 나왔는데 전부 맛있었다. 그중에서도 무생채의 새콤달콤함이 입맛을 사로잡았다.

2인용 테이블이 가득 채워진 만찬이 기분좋은 푸짐함을 선사했다. 참고로 무생채 옆에 보이는 건, 피자를 찍어먹을 수 있게 먼저 나온 꿀이 담긴 접시라는 사실!

샐러드의 양 역시도 상당했다. 소스가 조금 부족한 느낌이 잠깐 들기도 했지만 아삭한 식감의 채소를 그냥 먹기에도 바빠서 따로 추가하지는 않았다. 

참고로 이러한 샐러드는 식전은 물론이고, 식사를 하는 도중에도 큰 도움을 주는 음식이었음을 미리 밝혀 본다. 

살얼음이 은근하게 곁들여진 묵사발은 커다란 그릇에 담겨 나와서 국자를 이용해 사이좋게 나눠 먹었다. 아직 피자가 등장하지 않았던 시점이었던지라 빈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개인 접시에 든든하게 부어주고 치워달라고 부탁했다.

특히, 묵사발의 국물이 일품이었다.  

쭈꾸미의 경우에는 중간 맛과 매운 맛 중에서 선택할 수 있었는데, 우리는 중간 맛으로 골랐다. 근데 막상 먹어보니 중간 맛의 매움이 아니었기에 깜짝 놀랐다. 순한 맛이 하나 더 존재해야 할 것 같은 매운 식감이 온몸을 휘감게 됨으로써 묵사발의 국물과 샐러드 접시 속의 채소를 찾아 수저를 움직이게 만들었으니까 말이다. 

맛있는 불맛이 느껴지던 쭈꾸미 볶음을 입에 가져갈 때마다 좋으면서도 먹을수록 매움이 서서히 차올라서 그야말로 극과 극의 감정을 마주해야 했던 식사 시간이었다. 그래도, 이 매운 정도를 중화시켜줄 방법이 없지 않았기에 무사히 저녁 흡입을 완료하는 일이 가능했다. 

그중의 하나는 바로 사진 속의 피자다. 쭈꾸미 꿀 피자 정식의 이름 안에서 반가움을 전해주었던 메뉴로 도우가 얇은 씬 피자 위에 치즈와 아몬드를 포함, 크랜베리 혹은 건포도로 보이는 견과류까지 만나볼 수 있어 고소함과 달콤함이 매력적이었다.

뿐만 아니라 쭈꾸미 볶음의 매움을 중화시켜주던 일등공신이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피자 한 조각에 꿀을 적당히 발라서 입에 넣으면 매콤달콤함의 환상적인 조화가 미소를 피어나게 했음은 물론이다. 쭈꾸미 꿀 피자 정식으로 시키길 정말 잘했다 싶었다.  

참고로 피자의 경우에는 견과류 알러지가 있을 경우에 미리 알려주면 조치를 취해주는 모양이니 이 점을 기억하고 방문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이와 함께, 채소와 김가루가 뿌려진 밥그릇에 쭈꾸미 볶음을 적당량 넣어 비벼 먹음에 따라 이러한 방식이 피자 못지 않게 매운 맛을 덜해주는 역할을 멋지게 소화해 냈으니, 흡족한 한 끼를 비워내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나는 여기에 콩나물무침까지 넣어 먹었는데 그랬더니 완전 꿀맛이었다. 물론, 중간중간 물을 마셔주는 일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수저를 놓게 된 순간 배부름이 극치에 다다랐다고 한다.

물배까지 채워져서 든든함이 배가 됐던 신도림 사월에쭈꾸미 디큐브시티점에서의 배부른 하루였다. 참고로, 쭈꾸미 볶음은 순한 맛이 존재하지 않으니 매운 음식을 못 먹는다면 다른 메뉴를 먹을 것을 권한다. 의외로 메뉴가 다양했는데, 쭈꾸미에 집중하느라 제대로 읽어보질 않았다.

쭈꾸미 볶음의 매움을 극복하고 맛있는 불맛을 확인하고 싶다면, 잊지 말고 쭈꾸미 꿀 피자 정식을 기억하면 좋겠다. 누가 뭐래도 선택은 본인의 몫일 테지만. 맵긴 했지만 그래도 맛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