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 버거킹 혜화역점 1인석에 앉아 울트라해쉬 세트를 먹다

2018년 6월 말, 대학로에 버거킹이 생겼다. 혜화역 1번 출구에서 가까워 위치도 좋다. 공연 보러 가는 김에 배를 채우기 위해 방문하기에도 안성맞춤이었다. 그래서 다녀왔다. 7월 초에 갔다왔으니 생기자마자 다녀온 셈이다. 

무인기계에서 메뉴를 선택해 주문, 결제한 뒤에 카운터에서 영수증에 적힌 번호를 불러주면 음식을 가져와 원하는 자리에서 먹으면 된다. 


나는 더블킹이라는 이름으로 출시된 메뉴 중에서 울트라해쉬 세트를 시켰다. 더블킹의 모든 메뉴는 단품이 2,900원이고세트가 3,900원으로 책정돼 부담없이 먹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그중에서도 울트라해쉬 세트는 해쉬브라운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먹기에 괜찮다. 


버거킹 혜화점이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음식을 구매하면 여러 종류의 할인쿠폰을 같이 나눠주고 있었다. 대학로에 자주 오는 사람들이라면 재방문 시에 사용하기에 나쁘지 않아 보였다. 


울트라해쉬 버거는 고소함과 바삭함이 동시에 입 안으로 퍼짐에 따라 해쉬브라운과 고기 패티의 부드러움이 생각보다 잘 어우러져서 맛있었다. 마요네즈 소스와 함께 양배추와 양파가 적당량 눈에 띄었으며 이로 인해 아삭함이 느껴졌다.

해쉬브라운 위에는 핫페퍼칠리소스가, 닭고기와 돼지고기로 만든 고기 패티 위에는 불고기 소스가 곁들여져서 매콤달콤한 맛이 가득 퍼졌다.


다만, 핫페퍼칠리소스가 워낙 강렬하다 보니 해쉬브라운의 맛을 음미하는 것을 방해하는 점은 감안해야 했다. 소스 자체가 살짝 양념치킨이랑 많이 먹어 본 볶음라면을 떠올리게 했는데, 정확한 이름은 떠오르지 않았으나 그리 매운 편은 아니었다.  

그것만 제외한다면 해쉬브라운을 맛보는 것이 가능해 마음에 쏙 드는 버거였다. 


후렌치 후라이도 갓 튀겨져 나와서 따끈함이 매력적이었다. 깨끗한 기름으로 금방 튀겨낸 듯한 비주얼이 만족스러웠고, 두께가 두툼해서 씹는 맛도 완벽했다. 

감자튀김 그 자체로도 좋지만 토마토케찹을 뿌려 먹으면 새콤달달함이 더해지니 아낌없이 곁들여서 천천히 흡입해 나갔다.  


그리고, 콜라! 햄버거와 감자튀김의 느끼함을 덜어주며 청량한 목넘김을 경험하게 해주는 콜라의 역할도 훌륭했다. 평소에 콜라를 잘 마시진 않는데, 햄버거에는 역시 콜라가 환상의 궁합이라 포기가 안 됐다. 

매일 아니고 가끔 마셔주니까 이 정도는 넘어가는 걸로. 


대학로 버거킹 혜화역점은 혼자 와서 식사를 해결하려는 사람들을 위하여 왼쪽 구석에 1인석 테이블을 구비해 놓은 점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혼밥이 흔해진 것이 사실이긴 하지만, 붐비는 시간대에는 이런 자리에 앉는 게 효율적이긴 하니까.


나 역시도 이날은 1인석에 자리잡을 수 있어서 부담없이 한끼를 해치웠다. 덧붙여 그동안 대학로에 버거킹이 생기길 바랐던 사람들에게는 희소식임이 분명하니, 꼭 방문해서 원하는 종류의 햄버거를 맛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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