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 청산손만두, 뜨끈하고 푸짐한 만두전골의 힘!

날씨가 추워지니까 따뜻한 국물 생각이 나서 친구와 함께 대학로에 위치한 청산손만두로 향했다. 혜화역 3번 출구로 나와서 소나무길을 걷다가 골목 안쪽으로 한 번 더 들어와야만 만날 수 있는 음식점이었는데, 공연장이 밀집된 장소에 위치한 것이 아니다 보니 이쪽으로 발걸음한 것이 꽤나 오랜만이란 생각이 들어 반가웠다. 



주말 낮 12시가 좀 안 돼서 도착했는데, 이미 한 테이블에서 손님들이 식사 중이었다. 우리도 자리를 잡고 메뉴판을 보며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전골 세트메뉴 2인과 튀김만두를 선택해 주문하고는 잠시 기다렸다.



전골류는 만두전골과 순두부만두전골 2가지가 존재했다. 그리고 만두전골 세트메뉴의 경우에는 미니보쌈, 미니떡갈비, 튀김만두 중 하나를 골라 같이 먹는 것이 가능하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이렇게 먹으면 전골과 사이드 메뉴를 따로 시키는 것보다 천원을 절약하는 셈이기도 하므로. 




테이블은 적당한 간격으로 나누어져 배치되어 있었고, TV 시청 또한 즐기는 것이 가능했기에 음식이 나오기 전까지 방송과 관련된 수다를 한참 동안 이어 나가게 됐다. 


이때 봤던 프로그램은 바로, 백종원의 골목식당이었다.  



기본 반찬으로는 무김치, 고추 장아찌, 김치의 세 종류가 등장했다. 그중에서도 무김치의 아삭하면서도 적당히 새콤한 맛이 만두전골과 함께 즐기기에 딱이었고, 입맛에 가장 잘 맞았다.


만두와 잘 어울리는 기본 반찬들로만 단촐하게 준비된 것도 괜찮았다. 



메인 메뉴가 나오기에 앞서 식전 죽이 나와줌으로써 배고픈 속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스프못지 않게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식욕을 돋구었던 것도 사실이다.


이와 함께 은근히 코스 요리를 맛보는 듯한 기분까지 느껴져서 유쾌함이 앞섰다.



대학로 청산손만두의 만두전골에는 만두와 함께 칼국수 면이 곁들여지는 것이 딱 내 취향이었다. 맑은 국물 사이로 눈에 띄는 버섯, 배추를 포함한 각종 채소들과 고기에 만두와 칼국수가 어우러진 비주얼이 군침을 돌게 만들어서 얼른 먹고 싶어졌다.



조리가 거의 다 된 상태로 나왔고, 채소가 익으면 먹으라고 말씀하셔서 오래 기다리지 않아 먹방을 시작할 수 있었다. 아, 전골 안에서 조랭이 떡도 만났다.



전골냄비 아래에 감춰져 있던 만두는 한입에 다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큼직한 사이즈를 자랑했다. 고기의 함량보다는 채소의 비중이 더 많은 편이었는데, 그래서 아삭한 맛이 일품이었다.


그리고 청양고추가 들어 있어서 맑은 국물 안에서 칼칼함이 느껴지는 것 또한 흡족함을 자아냈다.



전골에 포함된 면을 참 좋아하는데, 칼국수의 양이 매우 푸짐하게 포진되어 있어서 여러 번 건져먹으며 즐거움을 경험하기도 했던 한때였다. 


시간이 지날수록 깊어져가는 국물의 맛 또한 최고였다.



이렇게 야무지게 접시에 담아서 식사를 이어갔는데, 먹어도 먹어도 양이 줄지 않고 배만 불러오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깜짝 놀랐다. 


그리하여, 아낌없이 재료를 넣어만든 만두전골의 위엄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잠시 후, 만두전골 세트에서 주문한 튀김만두로 총 4개가 나왔다. 둘이서 2개씩 나눠 먹기에 딱 알맞은 양이었는데, 튀김옷이 바삭바삭한 것이 만두전골에서 맛본 만두와는 또다른 식감을 전해줘서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1인 1종지에 담긴 간장에 찍어 먹으면서, 단무지와 같이 음미하다 보니 접시가 어느새 금방 비워졌다. 이것이 바로 만두의 힘!  



대학로에도 이렇게나 만족스러운 만두 전문점이 있다는 걸 확인하게 돼 신이 났다. 이날 먹어 본 결과, 다음에 또 방문한다면 세트메뉴 말고 만두전골만 시켜도 충분하겠다 싶었다. 전골만으로도 둘이 먹기에 부족함이 없었으므로. 아니, 양이 많았다. 


식사류에 적힌 메뉴 중에서도 궁금한 음식이 많았기에, 따뜻한 국물과 만두 생각이 절실해지면 이곳을 또 찾게 될지도 모르겠다. 시간이 흐를수록 사람들로 가득 차서 빈 자리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인기 만점이었던 대학로 청산손만두. 그 맛의 비결을 실감하게 돼 뿌듯했던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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