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그드랍 홍대입구점에서 만난 포슬포슬 부드러운 미스터 에그의 맛

프리미엄 에그 샌드위치 가게로 유명한 에그드랍이 홍대 근처에 있길래, 식사를 간단하게 해결할 마음으로 목적지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던 어느 날이었다. 에그드랍 홍대입구점은 홍대입구역 9번 출구에서 가깝고, KB국민은행 청춘마루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면 바로 보이기 때문에 길을 찾는 일이 그리 어렵지 않았다.  



에그드랍 홍대입구점은 사진에서 보이다시피 매장 자체가 굉장히 작은 편이었지만, 문을 열고 들어가면 좌석과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어 구입한 메뉴를 먹고 나오는 게 가능했다. 대신, 주문은 입구 바깥에 설치된 키오스크를 통해 무인 결제를 먼저 하고 들어가야 하니 이 점을 참고하기를 바란다. 


덧붙여, 테이크아웃을 이용할 경우에는 포장비용이 100원 추가된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방문하면 좋다. 키오스크에서는 카드 결제만 가능하다는 점도 체크가 필요함은 물론이다. 



평소에도 명성이 자자한 음식점 중의 하나였지만, 최근에 tvN 목요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제작지원함에 따라 에그드랍의 인기가 새로이 급부상한 건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사실이다. 나 역시도 슬의를 꾸준히 챙겨보는 애청자라는 이유만으로 에그드랍에서 판매하는 메뉴가 문득 궁금해졌고, 그리하여 이곳을 통해 처음으로 맛을 보게 됐으니 대중매체의 힘은 실로 대단하고 또 대단했다.



무인판매기를 통하여 해야 할 일을 모두 마친 후, 원하는 좌석에 앉아 선택한 메뉴가 나올 때까지 잠시 기다렸다. 내가 앉은 자리는 투명한 유리 사이로 바깥 풍경이 눈에 들어오는 창가석으로, 총 3개의 의자가 존재했다. 이외에 왼쪽으로 서서 음식을 즐기게끔 준비된 2개의 테이블이 있었다. 


의자에 앉자마자 판매 중인 샌드위치 모형과 음료수 캔이 종류별로 나란히 줄지어 늘어선 것이 한눈에 들어왔다. 내가 고른 메뉴는 모형 안에 없었지만, 먹음직스럽게 잘 만들어 놔서 시선이 절로 갔다.  



여기서 만나볼 수 있는 메인 메뉴는 미스터 에그, 아메리칸 햄 치즈, 베이컨 더블 치즈, 데리야끼 바베큐, 갈릭 베이컨 치즈, 아보홀릭 샌드위치와 햄치즈 프렌치토스트까지 총 7가지였다. 여기에 반숙란, 샐러드, 커피를 포함한 음료의 종류 또한 다양해 고르는 재미가 쏠쏠했다.


이와 함께, 오픈 키친으로 이루어져 음식이 만들어지는 과정도 손쉽게 마주할 수 있어 흥미로웠다. 게다가 매장에서 먹는 사람은 나 혼자 뿐이었지만, 테이크 아웃 손님과 배달 주문이 상당해서 꽤나 분주해 보였다. 

  


그리고 잠시 후, 내가 고른 미스터 에그가 등장했다. 미스터 에그는 에그드랍에서 판매하는 샌드위치 중 가장 기본적인 메뉴라고 할 수 있는데, 첫 방문에 어울리는 음식이라고 여겨져 선택하게 됐다.  



미스터 에그는 브리오슈 식빵 사이에 에그 소스를 곁들이고, 그 위에 스크램블 에그와 프레쉬 크림, 파슬리를 올림으로써 완성된 메뉴였다. 그렇게 갓 만들어진 따뜻한 미스터 에그는 샌드위치이자 토스트로 어마어마한 비주얼을 확인시켜주며 감탄을 자아냈다.  


더불어 음식을 종이호일로 감싼 뒤, 종이박스에 한 번 더 담아줘서 먹기 편했던 것도 장점이었다. 어쩌다 보니 종이호일에 붙어버린 스크램블 에그 조각은 나름의 포인트.    



종이박스 앞면에는 영어로 쓰여진 에그드랍(EGG DROP)과 서울을 상징하는 로고가 그려져 있었고, 옆면에는 메뉴의 이름과 거기에 들어가는 메인 재료가 표기돼 시선을 잡아끌엇다.


이렇듯, 음식과 더불어 패키지 디자인과 포장 센스까지 겸비해 마음에 쏙 들었다. 



직접 맛본 에그드랍의 미스터 에그는 꽤 맛있었다. 포슬포슬한 스크램블 에그와 프레쉬 크림, 파슬리 가루가 선사하는 고소함에 잘 구워진 브리오슈 식빵의 부드러움이 입 안을 맛깔나게 가득 채우며 즐거움을 전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식빵 안쪽에 발린 에그 소스의 매콤달달함도 일품이었다. 매콤함보다는 달달함이 더 많이 느껴졌지만, 다소 느끼할 수 있는 메뉴의 단점을 상쇄시켜주는 맛을 지녀 마지막 한 입을 베어물 때까지 만족스러움을 경험하게 해줬다.



이로 인해 맛있게 잘 조리된 스크램블 에그를 메인으로 다른 재료들의 조합이 입에 맞아서 기분좋은 식사가 이루어졌던 시간이었다. 특히, 축산물품질평가원이 인증하는 신선한 1등급 무항생제 달걀만을 사용한다고 들어서 더 믿고 먹을 수 있었다. 



식빵 안쪽에도 에그 소스를 발라서 메뉴 전체에 세심하게 신경을 쓴 모습이 엿보였던 에그드랍 홍대입구점의 미스터 에그였다. 다만, 가격이 해마다 500원씩 오른 걸 확인한 관계로 내년에도 인상이 된다면 사 먹을런지는 잘 모르겠다. 미스터 에그가 2018년에는 2,400원이었고 2019년에는 2,900원이었는데 올해 2020년에는 3,400원에 판매하는 걸 보니 기분이 묘했다.


식사대용으로 괜찮은 한끼였지만 3,400원이 넘어간다면 아마도 고민하게 될 거란 예감이 들었다. 한 마디로, 맛은 있지만 가격은 저렴한 편이 아니므로 이 점도 방문 전에 고려를 해볼만 하다. 뿐만 아니라 에그드랍에선 미스터 에그가 기본 메뉴로 제일 싸고, 재료가 추가된 다른 메뉴들은 가격이 더 세다는 점을 기억해 두기로 하자.  



마지막으로, 슬의 속 외과 레지턴트 3년차 장겨울의 최애 샌드위치는 베이컨 더블 치즈라고 한다. 그래서 그 메뉴에도 관심이 갔는데 아무래도 예상 가능한 맛인 데다가 좀 많이 짭짤할 것 같아 생각을 바꾸게 되었고, 미스터 에그를 통해 현명한 결정이라고 확신할 수 있어 다행스러웠다.


에그드랍 샌드위치 하나는, 포만감 넘치는 식사가 아닌 가벼운 아침 대용으로 잘 어울리는 음식이니 이 점을 염두에 두고 매장으로 달려가기를 바라는 바다. 


포슬포슬 부드러운 스크램블 에그가 매력적인 미스터 에그의 맛에 푹 빠질 수 있었던 한때로, 호기심이 충족되었으니 재방문은 당분간 기약하지 않기로 한다. 근데 또 모를 일이다. 갑자기 먹고 싶어져서 가까운 매장으로 향하게 될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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