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한국뮤지컬어워즈 명장면 :: 시상자 조승우 전미도 티키타카 / 유쾌한 남우 조연상 대리수상
2022년 1월 10일 월요일 오후 7시,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진행된 제6회 한국뮤지컬어워즈가 온라인으로 생중계되며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2016년부터 만나볼 수 있었던 시상식은 매해 1월, 한국뮤지컬 시장의 한해를 결산함과 동시에 새롭게 시작하는 의미로 이루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올해부터는 공연법상 뮤지컬이 단독 장르로 인정받음과 동시에 대상은 문화체육관광부상으로 승격되었다고 하니, 좋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여태껏 뮤지컬이 공연법상 독립적인 장르로 규정되지 못한 채 연극의 하위 장르로 분류되었음을 처음 알게 돼 깜짝 놀랐다. 그런 의미에서 앞으로는 대한민국 뮤지컬이 한층 더 높은 곳을 향해 날아오르기를 간절히 바란다.
꽤 오래 전부터 시상식에 흥미를 두지 않게 됐는데, 그래도 연뮤덕의 신분을 아직은 간직하고 있어서 한뮤어에는 시선이 절로 갔다. 특히, 예상치 못한 뜻밖의 명장면이 곳곳에서 포착돼 눈여겨 볼만 했던 게 사실이다. 그중에서도 신인상 시상자로 모습을 드러낸 배우 조승우와 전미도의 투샷은 가히 최고였다. 착장도 완전, 멋지고 예쁘고 다했던! 마스크를 착용했어도 배우 특유의 카리스마는 여전해서 보기 좋았다.
두 사람은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 <베르테르>, <스위니 토드>에서 상대역으로 호흡을 맞추며 어마어마한 시너지를 선보였는데, 제6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시상자로 등장하는 것만으로도 존재감이 엄청나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안타깝게도 둘이 함께 하는 공연 중에서 관람한 작품은 <맨 오브 라만차> 뿐이지만, 다음에 또 기회가 있을 거라 믿어 본다. 티켓팅은 자신이 없지만서도.
참고로, 조승우와 전미도는 신인상을 받은 적이 없어 한이 맺혔다는 농담으로 웃음을 전했다. 뿐만 아니라 조승우는 전미도가 촬영 중인 JTBC 드라마 <서른, 아홉> 홍보를 물심양면으로 도우며 훈훈함을 더했다. 여기에 더해 조승우는 자신이 존경하는 배우로 전미도를 언급했는데 이때 전미도가 선배님은 존경하는 후배가 100명 정도인데 내가 그중 한 명이라는 말로 쑥스러움을 표했고, 조승우는 물론 그중에 한 분이지만 진심으로 존경한다고 덧붙여서 폭소가 만발했다. 함께 해 온 작품이 적지 않아서 이로 인한 티키타카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굉장히 조곤조곤 할 말 다하던 둘의 케미로 말미암에 입가에 미소가 절로 지어졌던 한때였다. 두 배우는 제1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도 함께 참석했고, 전미도가 뮤지컬 <스위니 토드>의 러빗 부인으로 여자 부문 주연상을 받았기에 이날의 시상 또한 감회가 남다르지 않았을까 싶었다.
그러나 이들의 활약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본격적으로 남자 신인상을 거머쥐게 될 수상자를 발표해야 하는 순간, 결과지를 확인한 조승우는 당황스러움을 금치 못하며 동공지진을 일으켰다. 그리고는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며 "잠시만요."를 외치고는 무대 뒤로 자취를 감췄는데, 그 와중에 전미도가 "그게 맞아요!"라고 외치는 소리를 듣게 돼 웃음이 빵 터졌다.
잠시 후 시상자가 자리를 이탈하는 경우는 처음이라는 한뮤어 MC이건명 배우의 말에 조승우가 그럴 수도 있다며 능청스럽게 대꾸한 뒤, 드디어 남자 신인상 결과가 눈 앞에 나타나 감동적이었다. 제6회 한국뮤지컬어워즈 남자 신인상 수상자는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에서 주인공 빌리 역을 맡은 김시훈, 이우진, 전강혁, 주현준, 네 배우 모두에게 돌아갔다. 확실히 놀랄 만도 했겠다 싶었다.
그리고 남자 조연상은 뮤지컬 <시카고>에서 빌리 플린 역으로 열연한 최재림에게 돌아갔는데,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한 배우를 대신하여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의 빌리 역으로 공연 중인 이우진이 대리수상을 해서 이 점도 재밌었다. 두 사람은 뮤지컬 <마틸다>에서 트런치불 교장과 학생 에릭 역으로 무대에서 함께 한 경험이 있는 데다가 이름만 똑같고 나머지는 전혀 다른 빌리를 연기한다는 점에서 대리수상의 의미가 두드러져 납득이 가고도 남았다. 덧붙여 뮤지컬 <시카고>, <빌리 엘리어트>, <마틸다>가 전부 신시 컴퍼니에서 제작한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다. 유쾌한 대리수상의 순간이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제6회 한국뮤지컬어워즈 대상은 뮤지컬 <하데스 타운>이 차지했는데 박강현이 남우주연상, 김선영이 여우조연상을 획득하며 3관왕에 올라서 인상적이었다. 이외의 수상 내역 또한 받을 만한 작품과 배우가 상을 가져갔다는 생각이 들어 박수를 보내게 되었음을 밝힌다.
마지막으로 내가 뽑은 제6회 한국뮤지컬어워즈 명장면은 시상자로 나선 조승우와 전미도의 조곤조곤 티키타카 및 신인상 발표의 순간, 그리고 유쾌한 남우 조연상 대리수상의 찰나임을 끄적이며 오늘의 이야기를 마친다. 작년에는 아무래도 코로나의 여파로 못 본 작품들이 많아서 아쉬운데, 올해는 상황이 좀 더 나아져서 좋은 뮤지컬을 놓치지 않기를 간절히 희망해 본다. 한뮤어가 살려낸 마음 속 작은 불씨가 활활 타올라서 진득한 덕심을 이어갈 수 있게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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