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바웃샤브 대학로점 :: 반반육수와 함께 맛있게 즐긴 쇠고기샤브세트

어바웃샤브 대학로점은 혜화역 근처에서 샤브샤브 생각이 날 때 먹으러 가기 좋은 밥집이라서 가끔 들르는 음식점이다. 이날도 그런 이유로 친구와 함께 방문했다. 국내 최초로 3가지 육수와 함께 특별한 샤브샤브를 맛보는 것이 가능한 가게라고 쓰여진 것은 처음 발견해서 재밌었다. 



지도를 검색하면 어바웃샤브 대학로점이라고 뜨는데, 가게 벽면은 어바웃샤브키친이라고 표기된 점이 흥미로웠다. 이곳은 어바웃 샤브 & 키친이라서 샤브샤브 외에도 이탈리안 푸드인 피자와 파스타를 판매 중인데, 실제로 주문해 먹어 본 적은 없다.


우리의 목적은 언제나 샤브샤브로 동일했으니까.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샤브 세트 메뉴 중에서 쇠고기 샤브세트 2인분을 골랐다. 육수도 매운 육수, 가츠오 육수, 해물 육수 중에서 하나가 아닌 두 가지를 선택하는 게 가능해서 매운 육수와 가츠오 육수를 함께 먹기로 결정했다.



매번 한 가지 육수만 먹었던 터라 고민을 하다가 직원 분에게 여쭤봤더니, 앞서 언급한 두 가지 메뉴가 잘 나간다고 해서 그걸로 부탁을 드렸다. 사진 속 냄비의 왼쪽은 딱 봐도 매운 육수, 오른쪽은 가츠오 육수였다.


소스도 3종류가 한 접시에 깔끔하게 담겨 나왔는데 전부 다 맛이 좋아서 번갈아 곁들여 먹는 재미가 쏠쏠했다. 



고소한 소스가 넉넉하게 뿌려진 양배추 샐러드는 애피타이저로 입맛을 돋우며 메인 메뉴를 향한 기대감을 더해주었다.


특히, 아삭아삭 씹는 맛이 괜찮았다. 



야채버섯모둠은 다양한 재료들 속에서 숙주의 압도적인 양과 비주얼이 사진을 찍지 않을 수 없게 만들 정도로 대단했다. 숙주로 쌓아올린 산의 매력은, 샤브샤브 국물의 깊이는 물론이고 고기와의 완벽한 조화를 선보이며 만족스러움을 경험하게 도왔다.  


배추, 버섯 외에 치즈떡과 만두도 함께 등장해 풍성함을 자랑하던 야채버섯모둠 한 접시였다. 



뿐만 아니라 라이스페이퍼가 같이 나오는 점이 이색적이었던 어바웃샤브였다. 라이스페이퍼는 뜨거운 육수에 적셔준 뒤에 고기를 싸서 소스에 찍어 먹는 맛이 좋았다. 


다 먹고 나서 추가도 가능한데, 이때는 요금을 따로 지불해야 하니 참고하길 바란다. 



소고기와 칼국수와 셀프죽도 차례대로 테이블 위에 자리를 잡았다. 이중에서 칼국수가 생면이라고 해서 이 또한 인상적이었다.


고기의 양도 둘이 먹기에 딱이었음은 물론이다. 



반반육수에 각종 야채와 버섯을 적당히 나눠 먹고 끓이다가 숨이 죽는 게 보일 때쯤, 고기의 붉은 기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만 빠르게 익혀 소스에 찍어 먹으면 완벽한 샤브샤브의 맛이 탄생됐다.



고기만 따로, 고기와 야채를 함께, 여기에 라이스페이퍼까지 포함시키는 등, 여러가지 레시피를 동원해 먹다 보면 각기 다른 맛의 향연이 펼쳐져 금상첨화였다. 참고로 매운 육수는 생각보다 꽤 많이 매웠고, 가츠오 육수는 입맛에 딱 맞았다. 그래서 가츠오 육수 쪽으로 손이 더 많이 갔다. 



고기와 야채를 다 섭취하고 난 뒤에는 칼국수를 해먹었다. 매운 육수에 익혀 먹으니 얼큰한 국물의 칼국수를 만나볼 수 있어 색달랐다. 


생면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칼국수의 찰기가 상당해서 입 안에 전해지는 쫄깃함도 만족스러웠다.  



칼국수를 매운 육수에 넣어 먹다가 마지막으로 가츠오 육수에 셀프죽을 조리해 함께 즐겼다. 이로 인해 셀프죽의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칼국수의 매운 맛을 중화시켜줘 마음에 쏙 드는 마무리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셀프죽은 육수를 국자로 덜어내고 준비된 내용물을 넣어준 뒤 센 불에 끓이기만 하면 돼서 어렵지 않았다. 가장 중요한 건, 죽을 만들 때 육수의 양이 많아서는 안 된다는 거다. 국물이 쫄아야 죽이 되기 때문에 이를 고려해서 육수를 조금만 남기는 것이 중요하다. 



반반육수와 함께 소고기 샤브샤브에 칼국수, 죽까지 맛있게 먹고 나니 배가 든든해졌던 하루였다. 어바웃샤브 대학로점을 나올 때 카운터에 마련된 달달한 커피까지 마셔주니 이보다 좋을 순 없었다. 1인 11,000원으로 배불리 샤브샤를 마주하게 되는 곳이라 다음에도 또 발걸음을 하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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