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셰프, 요리의 꿈을 향해 달려 나가는 두 친구의 파란만장한 청춘이 돋보이는 청소년 소설

이송현 작가의 <드림셰프>는 요리의 꿈을 향해 달려 나가는 두 친구의 파란만장한 청춘이 돋보이는 청소년 소설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리하여 저마다의 아픔과 상처를 간직한 독고용과 신동빈의 서사를 중심으로 맛깔나는 음식을 버무려 탄생시킨 이야기의 묘미가 흥미롭게 다가왔다.

 

 

독고용의 별명은 도화지로, 몸에 각양각색의 문신을 새겨넣은 것이 특징이었다. 보육원 출신으로 2번의 파양을 경험한 뒤, 떡집 '설화'를 운영하는 할아버지에게 입양되어 요리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댕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절친 지종달의 권유로 말미암아 "드림 셰프 코리아"에 출사표를 던지며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경연보다는 고생한 할아버지를 위한 상금 3억원 획득을 목표로 전진하는 모습이 눈여겨 볼만 했다. 

 

반면, 신동빈은 일명 사탄의 혀라고 불리는 요리과학고 학생이자 요리에 남다른 소질을 가진 부잣집 아들로 명성이 자자했다. 허나 다른 이들이 바라보는 부러움의 시선과 달리, 교통사고로 죽음을 맞이한 엄마를 잊지 못한 데다가 바지락칼국수를 판매하며 번 돈을 아들에게 아낌없이 쏟아붓는 아버지가 동빈은 부담스러울 따름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요리과학고 대표로 "드림 셰프 코리아"의 경연에 참가하기를 바라는 아버지의 말에 수락하며 조건을 내건다. 요리를 하든 그만두든, 앞으로는 자신이 원하는 대로 살겠다고. 

 

이로써 독고용과 신동빈은 각기 다른 목적을 달성하고자 "드림 셰프 코리아"에 출연하여 라이벌로 요리 대결을 펼치게 된다. 겉모습은 불량해 보이지만 그 누구보다 유쾌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던 용과 반듯한 귀공자 스타일로 모두의 관심을 집중시키지만, 마음 깊은 곳에 자신만의 어둠을 간직한 동빈이 선사하는 재미와 감동의 스토리가 속도감 넘치는 독서를 즐기게 해줘서 읽는 재미가 남달랐다.

 

 

이 와중에 시청률을 고려하여 용과 동빈의 사연 속 자극적인 내용 위주로 방송을 만들어 나가던 제작진의 야심은 혀를 내두르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멈추지 않고 요리에 열과 성을 다하며 뜻밖의 우정을 쌓아가던 용과 동빈의 모습이 보기 좋았다. 

 

그 속에서 두 사람이 나이트 웨이터 오동춘, 셰프D, 댕이 등의 주변 인물들과 함께 하며 맞닥뜨리게 된 에피소드도 삶의 희로애락을 접하게 도와서 의미가 있었다. 특히, 댕이로 지칭되는 지종달은 독고용과 신동빈의 애정을 한몸에 받으며 풋풋한 러브 스토리를 일깨워줘 이 점도 기억에 남았다. 

 

참고로 댕이 좋아하는 음식은 고기로, 여러 부위 중에서도 안심이 최애라고 한다. 이유는, 안심이 되니까. 이렇듯 곁에 존재하는 사람들을 웃게 만들 줄 아는 댕의 유머러스함도 웃음을 전했다. 

 

요리 경연 프로그램인 "드림 셰프 코리아"를 필두로 만나볼 수 있었던 독고용과 신동빈의 청춘과 성장이 눈부셨다. 이와 함께 인생과 요리의 공통점이 라이브 쇼임을 언급하던 동빈의 한 마디는 소설 <드림셰프>의 잊지 못할 한 문장과 다름 없었다. 

 

덧붙여 이 책을 쓴 저자가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의 작가로 활동했던 경력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확인하고는 깜짝 놀랐다. 문장 곳곳에서 두드러지던 코믹 요소와 뚜렷한 개성을 갖춘 캐릭터의 형성에는 이유가 없지 않음을 깨닫게 돼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다. 

 

요리 한 스푼에 10대 청춘 둘의 삶이 어우러진 청소년 소설의 매력이 흐뭇함을 전했던 시간이었다. 승부의 결과보다 과정의 중요성을 다시금 맞닥뜨리게 돼 감명깊었다. 다만, 책표지에 있어서는 최신판으로 보여지는 두 번째 이미지보다 첫 번째 이미지가 훨씬 더 취향임을 밝히며 오늘의 도시 리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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