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서치(Searching,2017) :: 현실을 반영한 흥미진진 SNS 미스터리 추적 스릴러

영화 <서치>는 현실을 반영한 흥미진진 미스터리 추적 스릴러로, 우리가 쉽게 접하고 사용하는 SNS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는 점에서 독특하면서도 신선한 경험을 하게 해준 작품이었다. 


목요일 밤, 부재중전화 3통을 남기고 사라진 딸 마고를 찾기 위해 아빠 데이빗은 경찰에 연락을 취한 후에도 사건의 실마리를 잡고자 SNS를 통한 정보 수집을 시작한다. 


구글, 유튜브, 페이스북 등을 확인하며 마고의 흔적을 찾아나가게 됨에 따라 마주해야 했던 놀라운 진실은 데이빗이 한동안 잊고 있었던 삶의 감정을 떠올리게 만들며 사건의 해결을 향해 나아가는데도 큰 힘을 실어주기에 충분했다.  




언제부터인가 SNS가 현대인들이 살아가는데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매개체로 자리잡게 된 만큼, 트렌드에 맞는 소재를 활용해 긴장감 넘치면서도 쫄깃한 전율을 선사하는 이야기가 오감을 자극했던 시간이었다. 


데이빗의 체계적인 실마리 추적과 함께 그가 경찰에 도움을 요청함으로써 사건을 배정받은 로즈메리 빅 형사의 공조가 돋보이지 않을 수 없었는데, 딸을 둔 아버지와 아들을 가진 어머니라는 부모의 역할에 더해 각기 다른 아픔을 보유한 인물들이라는 공통점을 지녔다는 점에서도 눈여겨 볼만 했다. 



영화가 흘러가는 방향과 컨셉에 따라 스크린에서 보여지는 건 컴퓨터 화면으로 이루어진 장면이 대부분이었다. 이런 작품은 난생 처음이었고 익숙하지 않은 관계로 지루함이 느껴질 거라는 생각이 앞섰는데, 보는 내내 이러한 생각이 편견이었음을 확인하게 돼 놀랍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더 재밌게 보는 것이 가능했다고 여겨진다. 덕분에,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색다른 시도가 앞으로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을 갖게 되기도 했다. 참고로 이것은 단지 영화에 국한된 이야기만은 아니다. 



데이빗은 SNS는 물론이고 컴퓨터 활용능력에서도 수준급 실력을 갖춘 아버지로의 면모를 선보이며 경찰이 미처 알아차리지 못한 진실까지 파헤치는 능력이 탁월했는데, 배우 존 조의 열연으로 인해 캐릭터의 입체적인 모습이 완성돼 한 순간도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이와 더불어 사건이 절정으로 치달을 때쯤, 마고의 실종에 따른 범인을 지목하는 과정 속에서 아버지 데이빗 역시 용의선상에서 빠져나가지 못했다. 이러한 부분은 범인이 언제나 가까이 존재한다는 점을 명확하게 일깨워주는 장치의 일환이기도 했는데, 그로 인해 주변을 둘러보게 만들어줬다는 사실 또한 인상적이었다. 




덧붙여 SNS를 애용하는 사람들이라면, 영화 <서치>가 전하는 메시지를 통해 당혹스러운 깨달음을 얻었을지도 모르겠다. "나의 SNS를 부모님이 알아채지 못하게 하라!", "절대로 내가 실종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 등등. 부모님과 같이 영화를 관람해선 안 된다는 관객의 깨알팁도 재밌었다. 


SNS와 우리 삶의 상관관계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깊어질 테니, 앞선 조언을 간과해서는 안 되는 게 맞는 것 같기도 하다. 대신 네트워크상에서만 간직하고픈 비밀이 아닌, 현실 속에서 맺어나가는 관계를 적정한 선에서 오픈해 유지하면 어떨까 싶다. 

 


SNS로부터 비롯된 이색적인 미스터리 추적 스릴러 영화 <서치>는 예상 외의 반전을 통해 충격과 공포 및 일말의 안도를 전함과 동시에 곁에 존재하는 가족의 소중함을 경험하게 하며 만족스러운 유종의 미를 거둔 작품이었다. 모든 것이 완벽하게 정리됨으로써 의문점이 남지 않도록 구성된 깔끔한 결말이 마음에 들었다.  


디지털 시대에 제격인 맞춤 영화로 따뜻한 가족애를 포함해 PC화면의 향연으로 가득 채워진 작품의 신선함과 묘미는, 오래도록 기억되고도 남을 만큼의 짜릿함을 안겨주며 막을 내렸다. 신중한 SNS 사용자로 거듭날 것임을 결심하게 해준 계기가 된 작품이기에, 이러한 부분에 의미를 둬도 괜찮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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