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 TOM(티오엠) 공연장 1층 카페 브루클린커피에서 먹은 콘치즈 스콘과 복자주스

대학로 TOM(티오엠) 공연장 1층 뒷쪽에 카페 브루클린커피가 새로 생겼다. 원래 디초콜릿커피앤드가 자리잡았던 곳으로 디저트 먹으러 몇 번 다녀왔는데, 오랜만에 가보니 바뀌어 있었다. 참고로, 1층 앞쪽에는 공차가 존재한다. 


이날은 오래간만에 종일반이 예정된 상태였다. 낮공으로 리틀잭을 관람한 이후, 시간이 남아서 다른 공연장으로 넘어가기 전에 브루클린커피 대학로점을 찾게 되었다. 2인, 4인용 테이블이 양쪽으로 구비되어 있었고, 가운데에 커다란 테이블이 놓인 것이 특징이었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는 데다가 남은 자리가 별로 없어서 나는 가운데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메뉴를 주문했다. 야외 테이블마저도 만석이라 깜짝 놀랐다. 



브루클린커피 대학로점은 체인점 중의 하나였고, 스콘과 더불어 밀크티가 유명한 카페라는 사실을 검색을 통해 알게 됐다. 하지만 카페인을 섭취하고픈 마음이 들지 않아서 밀크티와 커피는 패스하고 과일주스를 시켰다.


진열장에 나란히 놓여있는 브루클린커피만의 진심밀크티를 보고 잠시 고민을 하긴 했으나 마음을 바꿔놓을 정도는 아니었다. 



음료 메뉴판은 카운터 옆에서 만나보는 것이 가능했다. 나는 7월 신메뉴라고 쓰여진 리스트 중에서 복숭아와 자두를 함께 맛볼 수 있는 복자주스를 골랐다. 과일 그림까지 그려진 것이 다시 봐도 앙증 맞음을 발산하는 것이 귀엽다. 


덧붙여, 내가 7월에 이곳을 찾았기에 7월 신메뉴가 놓여진 상태였음을 밝힌다. 지금은 8월 신메뉴가 나왔을 것으로 추측된다. 



음료를 선택하기에 앞서 식사를 대신할 디저트도 접시에 담아 계산을 했다. 다양한 종류의 쿠키와 스콘이 아름다운 비주얼을 뽐내고 있어 고심을 거듭하게 만들었는데, 지금까지 먹어보지 못한 맛의 스콘이 눈에 띄어 그것으로 결정을 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웠던 건, 쿠키는 깔끔하게 포장이 되어 있었던 반면에 스콘은 그렇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구워진 그대로 외부에 노출되어 있던 걸 갖다주면 따뜻하게 데워서 주는데, 쿠키에 비해 덜 위생적일 수 밖에 없지 않았을까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스콘을 먹었지. 배를 채우는덴 쿠키보다 스콘이 더 나으니까. 요즘 따라 예전에 깨닫지 못했던 자잘한 것들이 눈에 확 들어와서, 그런 의미에서 앞으로는 이러한 부분에 있어서도 신경을 기울여 볼 생각이다. 카페에서도 주의해 줬으면 좋겠다.



복숭아와 자두가 어우러진 복자주스는 복숭아에 비해 자두의 맛이 더 강했다. 생과일을 직접 갈아줘서 신선함이 입에 전해져 왔고, 많이 달지 않은데도 맛있어서 만족스러웠다.


좋아하는 과일 두 가지를 한꺼번에 음미할 수 있어 즐거웠다. 



그리고 이것은 콘치즈 스콘이었다. 가격은 3,500원인데 크기가 큰 편이라서 다 먹고 나니 배가 적당히 찼다. 밤공 보고 내내 배고픔을 경험하지 못했으니 제 역할을 다한 셈이다.



먹기 좋은 온도로 데워져 나온 콘치즈 스콘의 맛은 기대 이상이었다. 씹을수록 담백함을 중심으로 단 맛이 은은하게 입 안에 퍼져 나가는 것이 매력적이라 이로 인한 중독성이 대단했다. 옥수수알의 양이 상당한 데다가 이로 인한 식감도 좋았고, 바질 특유의 향긋한 고소함까지 곁들여져 진짜 맛있게 잘 먹었다. 다음에 또 와도 먹고 싶을 만큼 입맛을 강하게 사로잡은 디저트였다.  



카페 브루클린커피의 콘치즈 스콘과 복숭아자두주스로 저녁식사를 대신했던 어느 주말이었다. 날이 더워서 멀리 가지 않고 가까운 곳에서 끼니를 때우겠다며 실행에 옮긴 선택은 옳았다. 스콘과 생과일주스의 궁합마저 더없이 완벽해서 흡족함을 건네주었던 시간이었음은 물론이다.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지 않게 해줄 순 있는데 엄청 든든한 먹거리라고 말하기에는 아쉬움이 없지 않으니 이 점을 염두에 두고 방문하기를 바란다. 확실히 식사 후 디저트 카페로 다녀오기엔 괜찮은 곳이었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던, 대학로 카페 브루클린커피에서의 시간은 여기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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