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남동 카페 비르투오소(Virtuoso)에서 딸기파티 시즌 메뉴로 상큼한 디저트 타임

연남동 카페 비르투오소는 딸기 디저트를 먹고자 검색을 해나가다 우연히 발견하게 된 곳이었다. 카페 이름인 비르투오소(Virtuoso)는 이탈리아어로 '고결한' 또는 '덕이 있는'을 의미하는 단어인데, 17세기에는 특별한 재능을 지닌 예술가를 칭하는 말로도 쓰였다고 한다.  


내게 이 가게의 이름이 인상적으로 들려왔던 건, 뮤지컬 <파가니니> 덕택이었다. 최초의 비르투오소로 불리는 파가니니를 공연에서 만난 후였기에, 연남동 카페 비르투오소와의 만남이 단순한 우연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던 거다. 그래서, 친구와 함께 식사를 마치고 이곳으로 향했다. 위치는 홍대입구역 3번 출구로 나와 걸어가면 된다. 



아기자기한 인테리어 속 예술적 감각이 돋보였던 카페 내부는, 테이블마저도 각양각색이라서 흥미로웠다. 카운터 가까이에 자리잡은 여러 종류의 스콘 또한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우리의 목적은 따로 있었으므로 스콘의 경우엔 주문으로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외부음식은 반입 금지, 음료기준 1인 1메뉴 주문이 필수인 연남동 카페 비르투오소에서 우리는 음료를 각각 하나씩 시키고 디저트도 골랐다. 우리가 주목해서 읽은 건, 메뉴판에 적힌 "SEASON, 딸기파티!" 부분이었다.


주문 전에 스트로베리가든이 궁금해서 여쭤봤는데, 바닐라 아이스크림 위에 생딸기와 블루베리가 곁들여진 메뉴라고 친절히 알려주셨다. 



앤티크적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각종 소품과 초록 식물들로 채워진 비르투오소의 풍경은 카페의 클래식함이 깊이를 더하며 쉽사리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지만 빈 테이블이 존재해 앉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다행스러웠다. 애써 찾아왔는데 그냥 돌아가야 하면 아쉽고 쓸쓸할 테니까 말이다. 



우리는 이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친구와 나란히 앉아 벽면에 부착된 그림과 층층이 쌓여있는 책을 구경하며 메뉴가 나오기를 기다렸다. 특히,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이 눈에 많이 띄어서 반가웠다.



화분 뒤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던 판다 인형도 귀여웠다. 은은한 스탠드 조명과 고풍스러운 생김새를 지닌 전화기도 즐거움을 전해주기는 마찬가지였다. 



카페 비르투오소만의 방명록도 만났는데, 다양한 사람들이 이곳을 오고 갔음을 확인하게 돼 재밌었다. 멋진 글 뿐만 아니라 그림 실력을 통해 자취를 남겨놓은 이들의 이야기가 포근함을 더했던 것 또한 사실이었다.


방명록 노트 자체도 굉장히 멋스러워서 펼치기 전에 사진으로 담아봤다. 이곳과 매우 잘 어울리는 모양을 지닌 방명록이기도 했다. 



딸기 & 치즈 케이크(7,500원)


드디어 메뉴가 하나 둘씩 등장함에 따라 친구와 나의 딸기파티가 시작되었다! 딸기 & 치즈 케이크의 모양은 확실히 기대 이상이었다. 치즈 케이크 위에선 큼지막한 생딸기 하나가 존재감을 뽐냈고, 한쪽에는 딸기 슬라이스와 블루베리가 과일의 맛과 디저트의 멋을 담당함으로써 감탄을 자아냈다. 




차가운 케이크가 입 안에 전해주는 시원하면서도 촉촉한 식감이 치즈의 풍미에 고소함을 더해줘서 좋았다. 그리고 치즈 케이크 아랫부분에서 계피맛이 살짝 느껴졌는데, 여기에 딸기시럽의 달콤함과 상큼함이 곁들여짐으로써 계피의 강한 맛이 중화됨에 따라 보다 매력적인 디저트의 매력을 경험할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



계피 특유의 맛과 향을 선호하지 않는 사람들도 부담없이 먹는 것이 가능한 딸기 & 치즈 케이크였다. 딸기의 양이 넉넉하게 포함된 데다가 치즈 케이크의 궁합도 완벽해서 더없이 좋았다. 



딸기&크림(only HOT, 6천원)


오로지 따뜻한 상태로만 맛볼 수 있는 딸기&크림은 딸기티 위에 풍성한 크림을 얹은 음료였다. 생딸기가 들어가진 않았으나 딸기의 컬러감을 마주할 수 있어 나쁘지 않았고, 크림의 맛이 매우 부드럽고 달콤해서 입맛에 잘 맞았다. 


차 종류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 먹어봐도 괜찮지 않을까 싶었다. 물론, 취향은 각자 다르기에 선택은 본인의 몫으로 남겨둔다. 서늘한 날씨에 생각날 것 같은 따스한 온도를 지닌, 크림이 가득 올라간 딸기차였다. 



딸기쥬스(7,000원)


생딸기가 앙증맞게 장식된 딸기쥬스는 내가 선택한 드링크였다. 예쁜 잔에 먹음직스럽게 나와줘서 자꾸 봐도 또 보고 싶어지는 비주얼이 마음에 들었고, 맛도 좋았다. 제철과일인 딸기를 중심으로 탄생된 메뉴라서 역시나 이름값을 제대로 한다는 생각이 들어 흡족했다.



사진으로 미처 담진 못했는데, 같이 나온 빨대마저 하트 모양이라 마실수록 사랑이 솟아나는 음료임을 확신할 수 있었다. 많이 새콤하지 않고 달달함에 가까운 맛을 자랑하는 딸기쥬스였어서 이 역시도 최고였다. 쥬스와 함께 생딸기도 잊지 않고 먹어주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딸기파티 시즌이 한창일 때 연남동 카페 비르투오소를 방문하게 돼 신났던 하루였다. 맛도 괜찮고, 음악은 물론이고 모든 것이 예술적 감성과 맞닿아 있어 둘러보는 재미도 쏠쏠했을 뿐만 아니라 편안한 마음으로 여유를 부리기에도 안성맞춤인 공간이었음을 인정한다. 


딸기의 계절이 지나가는 것은 언제나 아쉽지만, 올해도 색다른 딸기 디저트를 여럿 맛보는 게 가능했으므로 후회는 없을 거란 생각이 든다. 연남동 카페 비르투오소 역시 이러한 취지에 잘 맞아 떨어지는 곳이었으므로 다녀오길 잘했다 싶다. 정해진 시즌에만 만날 수 있는 딸기파티는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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