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쇼핑, 날마다 여행/산책과 등산

서울 도봉구 도봉산4길 산책 중에 만난 은행나무와 도봉고등학교 폐교 소식

초록별 2024. 11. 13. 06:58

 

서울시 도봉구를 걷고 있으려니, 문득 JTBC 드라마로 방영했던 <힘쎈여자 도봉순>이 생각나서 반가웠다. 산책을 위하여 걸음을 옮기던 거리는 도봉산4길이었는데, 가운데 도로를 사이에 두고 양옆으로 샛노란 은행나무가 여럿 자리잡고 있어 그 모습이 참 예뻤다.

 

 

 

덕택에 가을 풍경을 제대로 누릴 수 있어 즐거웠음은 말해 뭐할까 싶다. 

 

 

특히, 눈 앞에 나타난 사진 속 은행나무의 위엄이 대단했다. 가을 하면 전국 곳곳의 은행나무 명소가 나들이 가기 좋은 관광지로 떠오르기 마련인데, 거길 굳이 찾아가지 않아도 이렇게 마음에 쏙 드는 순간을 발견할 수 있어 즐거웠다. 이거야말로 일상의 사소한 기쁨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은행나무 옆으로는 학교가 눈에 띄어 이 또한 관심을 잡아끌었다. 이 학교의 정체는 도봉고등학교였다. 

 

 

그런데, 도봉고등학교가 2024년 3월 1일 자로 폐교되어 역사 속 추억의 학교로 남게 되었다는 안내문을 포착하게 돼 깜짝 놀랐다. 향후 학교 건물 관리는 북부교육지원청(재정지원과)에서 담당할 예정이라고 쓰여 있었는데, 지금이 11월이니까 폐교 이후로 시간이 꽤 흐른 셈이다.

 

 

 

검색을 해보니까 도봉고등학교는 서울시에서 일반고 최초로 폐교를 맞이한 것이라고 해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폐교를 하게 된 이유는, 신입생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도봉고 폐교 소식을 전해듣고 나니, 최근에 관람했던 공연 중 하나인 뮤지컬 <드라이 플라워> 생각이 나서 이 또한 심금을 울렸다.  

 

 

이에 앞서 만났던 도봉산 아웃도어 벽화거리는 사랑을 테마로, 단청의 색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탄생된 부조작품이었다. 사랑에 대한 멋진 말과 그림이 가득했는데, 내가 찍은 사진은 이게 전부다. 

 

 

그 와중에 사랑은 늙지 않는다는 한 문장이 뇌리에 콕 박혔다. 이와 함께 도봉구에 볼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음을 깨달을 수 있어 다음에 또 방문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잠깐 들르게 된 거라서 자세히 살펴보지 못해 아쉬웠지만, 이는 다음을 기약하기로 한다. 

 

짧은 산책길에서 마주한 은행나무와의 만남을 잊지 않을 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