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위로/어느 날의 카페

압구정 카페 르타오(Le Tao) :: 맛좋은 한입거리 치즈케이크, 더블 프로마쥬에 반하다

초록별 2019. 6. 19. 23:29

압구정 카페 르타오는 치즈 케이크가 맛있기로 유명한 곳이다. 목적지에 다다르니 우뚝 솟은 건물 전체를 르타오가 사용하는 점이 눈에 쏙 들어왔고, 1층 카운터에서 메뉴를 골라 계산을 마치면 계단을 올라가 2층과 3층에 마련된 좌석에 앉아 디저트와 음료를 마실 수 있도록 이루어진 시스템이 인상적이었다. 이와 함께, 완성된 디저트를 직원이 직접 가져다 주는 점이 친절함을 더한 공간이기도 했다.  



일단, 입으로 직접 맛보기에 앞서 눈으로 먼저 즐기는 기쁨이 상당했던 디저트가 압구정 카페 르타오의 치즈 케이크였음을 인정하는 바다. 특히, 딸기잼과 초콜시럽으로 탄생시킨 귀여운 하트 모양의 데코레이션이 감탄을 자아냈다.  



하트 아래쪽으로 앙증맞게 자리잡은 두 조각의 치즈 케이크도 새하얀 접시와 잘 어울리는 비주얼을 자랑했음은 물론이다. 게다가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맛도 좋아서 만족스러웠다. 



말차 프로마쥬는 말차 특유의 쌉쌀함과 치즈의 부드러움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된 맛의 조화가 괜찮았다. 당해년도에 생산된 교토 지방의 우지말차는 아랫부분에, 마스카포네 치즈는 윗부분에 포진됨으로써 한입 떠먹을 때마다 두 가지 맛의 어우러짐이 입 안에 잔잔하게 퍼져나가는 순간이 좋았다. 


르타오의 치즈케이크 중에서도 말차 프로마쥬의 경우에는 한정수량으로 판매되기 때문에 기간을 잘 맞춰서 방문해야만 맛볼 수 있다는 점도 메리트로 느껴졌다. 결론적으로는, 이날의 우리가 운이 좋았던 셈이다. 



그리고 더블 프로마쥬는, 르타오의 시그니처 메뉴로 가장 많이 알려졌을 뿐만 아니라 엄청난 인기를 자랑하는 치즈 케이크이기도 하다. 상단에는 마스카포네 치즈가 하단에는 구운 치즈케이크가 자리를 잡아 고소하면서도 진한 치즈의 맛을 2배로 맛볼 수 있는 것이 매력적이었다. 이름이 괜히 '더블'이 포함된 게 아님을 깨닫게 돼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덧붙여, '프로마쥬'가 의미하는 건 치즈였다. 


압구정 카페 르타오의 더블 프로마쥬는 역시나 기대 이상의 맛을 마주하게 했던 치즈 케이크였다. 폭신폭신한 질감과 깊은 치즈의 풍미가 입맛을 사로잡고도 남았다. 치즈 케이크를 좋아한다면 꼭 먹어봐야 할 메뉴임을 인정! 



참고로, 더블 프로마쥬는 일본 홋카이도의 명물로 오타루에 위치한 르타오 본점으로부터 시작된 디저트라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홋카이도에 가지 않고도 이렇게 대한민국 서울에 위치한 압구정 카페의 르타오에서 더블 프로마쥬를 먹을 수 있게 된 건 행운임이 분명해 보였다. 


우리 입맛엔 말차보단 더블, 더블 프로마쥬가 취향이었다. 다음에 다시 방문한다면 그때도 어김없이 더블 프로마쥬를 시켜서 먹게 될 것이라 확신했다. 





다만,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치즈 케이크 한 조각의 양이 작았던 관계로 자주 와서 사먹지는 못하겠더라. 맛좋은 한입거리 치즈케이크, 커다란 접시에 등장한 말차 프로마쥬와 더블 프로마쥬 두 조각을 바라본 뒤 포크를 손에 들며 떠올렸던 우리의 생각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아니, 100% 의견이 일치했다고 보는 편이 맞겠다. 접시의 반이 데코레이션이고 나머지 반이 케이크였으니......


한 조각에 5,200원으로 두 조각 시켰으니까 10,400원이었는데 확실히 다 먹어도 양이 부족했다. 밥을 먹고 디저트로 고른 거라서 그나마 다행이 아니었을지. 그래도 좋은 재료를 사용했음을 알았던지라 후회는 전혀 할 필요가 없었다. 



여기서 한 가지 덧붙이자면, 더블 프로마쥬 홀케이크의 가격은 26,000원이다. 크기는 짐작이 가능한 매우 작은, 미니 사이즈. 여러 명이 먹게 될 시에 순식간에 사라질 양이라고 봐도 무방하겠다. 



케이크 두 조각의 아쉬운 양은 아이스 아메리카노의 넉넉함으로 그나마 달랠 수 있었다. 쓴 맛이 많이 나지 않고 맛있게 먹을 수 있었던 르타오의 아이스 아메리카노였다. 


이러한 이유로 이곳에서 케이크를 두 조각 시키고 음료를 한 잔 고른 건 나름대로 신의 한수였음이 확인하는 것이 가능했다. 



창가석에 앉아서 햇살 가득한 바깥을 바라보며 만끽했던 압구정 카페 르타오에서의 한때는 맛좋은 한입거리 치즈케이크 두 조각과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함께라 즐거웠다. 생각보다 카페 내부가 한산하고 조용한 분위기가 이어진 점도 흡족함을 마주하게 했던 곳이었다.


더운 여름에는 치즈맛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먹어도 좋겠다. 케이크 못지 않게 아이스크림도 맛있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으니까. 언제 다시 가게 될진 모르겠지만 아예 발걸음을 하지 않을 이유도 없으니, 우리 또 만나기로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