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썸플레이스 신도림 디큐브시티점 :: 떠먹는 딸기 레어 치즈 케이크와의 첫만남
투썸플레이스 신도림 디큐브시티점은 본관이 아닌 별관 2층에 자리잡고 있다. 주말 뿐만 아니라 평일에도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는 카페인데, 이날의 우리는 케이크류를 포함한 일부 차음료 가격이 인상된다는 소식을 듣고 부랴부랴 달려갔다.
봄 시즌을 맞아 출시된 딸기 음료와 함께 커피, 케이크를 주문해 친구와 나눠 먹으며 수다를 이어갔던 하루였다. 바석으로 구성된 창가 자리가 남아 있어 이곳에 앉았고, 자연광이 적절하게 쏟아지는 중이었어서 사진 찍는 동안 기분이 좋았다.
얼음이 곁들여진 아이스 아메리카노의 쌉쌀함이 온몸에 시원함을 전해주었다.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자면, 투썸플레이스가 가격 인상을 선포했을 당시 커피류가 제외됐다는 점이 재밌었다는 거다. 하지만 우리가 투썸을 자주 방문하는 이유는 커피가 아닌, 다른 음료와 디저트를 먹으러 가는 거였기에 별다른 메리트가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시무룩해졌을 뿐.
투썸 하면 떠오르는 건 케이크인데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걸 알고 내세운 전략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3월 중순부터 가격이 올랐고, 우리가 그 시기 즈음해서 투썸을 찾았는데 그때 가격이 오른 상태였는지, 오르기 전이었는지는 기억이 안 난다. 게다가 요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친구가 정말 오랜만에 주문한 거였다.
투썸의 스트로베리 라떼는 생딸기와 우유의 만남을 표방하는 봄 시즌 시그니처 음료로 출시가 됐다. 유리컵 가득 채워져 나온 비주얼이 완벽함 그 자체였던 메뉴이기도 하다. 스트로베리 라떼 윗부분을 생딸기 조각으로 장식한 생김새도 만족스러웠다.
참고로, 투썸의 스트로베리 라떼는 이 상태로 먹으면 안 된다. 섭취 전에 반드시 잘 저어서, 윗부분과 아랫부분이 골고루 섞이게 만들어준 다음 맛을 봐야 제대로 된 스트로베리 라떼를 음미하는 것이 가능하다.
사진으로 찍진 않았으나 먹기 전에 잘 저었고, 그렇게 맛을 봤는데 생각만큼 달진 않았다. 그리하여, 상큼은 했으나 달콤까진 아니라서 새콤한 스트로베리 라떼를 경험했던 순간이었다. 결론적으로 맛은 쏘쏘했다는 점.
대신, 떠먹는 딸기 레어 치즈 케이크가 마음을 사로잡았다. 딸기퓨레, 크림치즈, 크럼블, 라즈베리의 조합으로 어우러진 디저트의 맛은 새콤달콤하면서도 부드럽고 고소해서 자꾸 떠먹고 싶어질 정도였다. 예전부터 맛있다고 입소문이 난 조각 케이크였으나 여태껏 접하지 못하다 이제야 먹어보게 됐는데,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이유가 있음을 깨닫게 돼 흡족했다.
떠먹는 딸기 레어 치즈 케이크와의 첫만남으로 모든 것이 아름다웠던 카페 투썸플레이스 신도림 디큐브시티점에서의 시간이었다. 딸기 음료는 아쉬웠지만 역시나 케이크가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으니 되었다. 그리고, 시즌 메뉴를 맛본 것만으로도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