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위로/어느 날의 카페

대학로 유니플렉스 1층 카페 타임 투 타임에서 더블치즈 스트로베리 케이크 먹다

초록별 2019. 3. 5. 00:01

카페 타임 투 타임(TIME to tiome)은 혜화역 2번 출구 근처, 대학로 유니플렉스 공연장 1층에 자리잡은 공간이다. 그런 의미에서 유플로 공연 보러 갈 때 방문하면 딱 좋다. 물론, 이러한 이유로 빈 자리가 없을 경우를 감안해야 하는 것도 사실.


의자와 테이블의 생김새가 각기 달라 인테리어적으로 독특함이 엿보이는 점도 카페 타임 투 타임만의 매력이었다. 게다가 우리가 디저트를 먹기 위해 이곳을 찾았을 땐 뮤지컬 풍월주가 절찬리에 공연 중이었던지라 카페 안팎이 북적였던 기억이 난다. 



평소처럼 밥을 먹고 카페에 들른 거였는데 이날따라 배가 엄청 불렀다. 하지만 그래도 디저트는 포기할 수 없으니까, 음료 1인 1잔에 케이크는 딱 한 조각만! 


친구는 관극이 예정돼 있어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하지만, 이 커피는 씁쓰름함이 전부였어서 우리 둘의 입맛을 모두 만족시키지 못하였다. 그래도, 요 아메리카노 덕택에 포만감으로 인해 몰려오는 졸음은 간단하게 물리쳤을 거라 믿는다. 



내가 주문한 곡물라떼는 적당히 뜨끈한 온도의 미숫가루 맛을 즐길 수 있어 괜찮았다. 여기에, 동글동글 귀여운 하트 모양의 라떼 아트가 은근하게 마음을 사로잡았던 것이 포인트.



새하얀 거품이 몽글몽글한 하트 구름을 연상시켜서 하염없이 바라보게 되었다. 다만, 곡물 가루가 아래쪽에 뭉쳐 있을 가능성이 다분하니 이럴 경우를 대비해 잊지 말고 곡물라떼를 고루고루 저어서 마셔주도록 하자! 




조각 케이크로는 더블치즈 스트로베리를 만났다. 이름처럼 케이크의 생김새마저 매우 딸기딸기했던 디저트라서 인상적이었다. 더블치즈라고 명명되었으나 치즈의 맛보단 딸기의 맛이 케이크 전체에서 우러나옴으로써 스트로베리가 강조된 메뉴임을 실감하게 돼 더 맛있었다. 생과일이 곁들여진 것이 아니라서 생딸기 특유의 상큼함은 없었지만 이를 대신한 달콤함이 기분좋은 부드러움을 선사해 좋았다.



그리하여 결론적으로, 케이크 시트 사이에 첨가된 딸기 크림 또한 제 역할을 다했다고 확신한다. 더블치즈 스트로베리의 단 맛은 딸기 크림으로 인해 맛볼 수 있었던 게 대부분이었다. 이와 함께 배가 많이 불렀던 이유로 평소보다 조금씩 천천히 음미하며 여유롭게 케이크를 섭취하는 것이 가능했는데, 덕택에 접시를 비우는 일이 그리 어렵지 않았다. 게다가 식사로 채워졌던 배가 서서히 꺼지기 시작했으니, 이것이야말로 금상첨화였다. 



공연 시간이 다 되어 친구는 풍월주를 관람하러 떠났고, 나는 이곳에 남아 책과 함께 주말의 마지막 날을 느긋하게 마무리했다. 관극 없이 대학로 와서 밥이랑 디저트 먹으며 시간을 보내는 것도 꽤나 즐거운 일임을 다시금 깨닫게 된 하루였다.


참고로, 대학로 유니플렉스 공연장 1층에 자리잡은 카페 타임 투 타임에선 음료와 케이크 외에도 맥주와 칵테일 및 이에 어울리는 간단한 안주도 판매 중이다. 그러니 다음에는 관극 후, 혹은 그냥 놀러와서 가볍게 술 한 잔 나눠보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