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전당 쌀국수집 포호아 :: 따뜻한 국물의 쌀국수와 매콤한 볶음면의 조화

쌀국수집 포호아는 예술의전당 맞은편에 위치해 있다. 공연이나 전시를 관람하려 예술의 전당에 방문하는 사람들이 끼니를 해결하기 좋은 터에 자리잡은 음식점이기도 하다. 

이러한 이유로 횡단보도를 건너서 예술의전당에 방문하기 전, 미리 식사를 해치우고 움직이기에도 괜찮다. 내부에도 먹을 곳이 없는 건 아니지만, 바깥쪽에 자리잡은 식당들이 조금 더 한산하므로.

공간이 넓고 테이블이 많은 데다가 음식 나오는 속도마저 빠르다는 게 포호아 예술의전당점이 지닌 장점이다. 이날도 거의 주문을 하자마자 메뉴가 등장해서 깜짝 놀랐는데, 공연 시간이 촉박했기에 매우 만족스러웠던 것도 사실이다. 쌀국수를 시켰더니 위와 같이 숙주, 고추, 양파, 레몬, 단무지와 떠먹을 수 있는 국물이 같이 나왔다. 

양지, 차돌박이 쌀국수는 M 사이즈로 시켰다. 생각보다 고기가 큼지막하게 많이 들어가 있어 좋았고, 따뜻하면서도 적당히 짭쪼름한 국물과 부드러운 면까지 전부 맛있었다. 고기는 테이블에 마련된 칠리 소스를 덜어서 찍어 먹으면 딱이었다. 

M사이즈지만 양이 적은 편이 아니었고, 둘이서 나눠 먹기에 충분했다. 어차피 메뉴를 한 가지만 시킬 것은 아니었기에 딱 적당한 양이었다고 생각된다. 꽤 오랜만이라서 맛에 대한 반가움도 없지 않았다. 

쇠고기, 버섯 볶음면은 메뉴판을 보니 매움의 정도가 2단계 쯤 되어 보였다. 혹시나 싶어 주문 전에 여쭤봤는데 그리 매운 편은 아니라고 했고, 맵기 조절도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말에 따로 매움의 단계를 선택하지 않고 시켰는데 약간 매콤한 정도여서 괜찮았다.

생각보다 고기가 듬뿍 곁들여져 흡족했다. 볶음면으로 골랐더니 후루룩 후루룩 하는 목넘김이 훌륭해서 식사를 더 빠르게 해치울 수 있는 것도 도움이 됐다. 버섯은 물론이고 각종 채소와의 어우러짐도 꽤 괜찮았다. 하지만 쇠고기가 이름의 맨 앞에 붙어 있는 만큼 당연히 주목받을 수 밖에 없었다. 그렇고 말고~

면 종류만 두 가지를 골라 먹었는데 따뜻한 국물의 쌀국수와 매콤한 볶음면의 궁합이 좋았다. 그렇기에, 날씨가 점점 더울 때나 추울 때나 계절에 상관없이 따끈한 쌀국수의 국물은 포기하지 못할 것 같다. 

이건, 볶음면 역시도 마찬가지! 아무래도 쌀국수를 주력으로 내세운 음식점이다 보니까 밥보다는 국수를 더 자주 시킬 수 밖에 없는 듯 하다. 간이 잘 밴 국수는 맛있을 수 밖에 없으니까.    

양지와 차돌박이가 담긴 국물 쌀국수에는 맨 처음 테이블에 안착한 접시 속 숙주와 양파, 고추를 넣고 레몬즙을 뿌려서 먹으면 완벽한 한 그릇이 완성된다. 특히, 생양파가 아니라 절인 양파라서 더 맛있다.

포호아 예술의전당점은 다른 것보다도 음식 나오는 속도의 스피드가 중요한 사람들을 위한 가게임을 확신한다. 배가 든든해야 문화생활도 더 잘할 수 있는 법이니, 끼니 거르지 말고 행복한 한 끼 후에 원하는 시간을 보내기를 바라는 바다.